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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차관보 "아베 발언 긍정적"..미,일 조율 끝낸듯..
정치

美 차관보 "아베 발언 긍정적"..미,일 조율 끝낸듯

박정익 기자 입력 2015/04/08 08:39
"아베의 '위안부는 인신매매 피해자' 발언 긍정적"

"일본군 위안부는 인신매매의 피해자"라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근 발언에 대해 미국 정부 핵심 당국자가 지지를 표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토머스 시퍼 전 주일 미국대사

[연합통신넷=박정익기자]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지난 6일 일본 도쿄에서 요미우리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의 위안부 발언에 대해 "여성 학대와 인신매매 방지에 관한 미·일 공통의 대처는 과거를 인정함으로써 한층 강화된다"며 "그런 의미에서 긍정적인 메시지였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이는 아베 총리의 이달 말 미국 방문 및 상·하원 합동 연설을 앞두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아베 총리의 인식에 문제가 없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러셀 차관보는 또 아베 총리가 8월 발표할 전후 70주년 '아베 담화'와 관련해 무라야마 담화를 포함한 역대 정권의 역사 인식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고 밝힌 데 대해 "매우 건설적이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에 대해 "증오로 가득 찬 적국이었던 미국과 일본이 이제 최선의 친구가 됐다"며 "전후 70주년에 맞춰진 총리의 미국 방문은 화해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하원 대표단 일원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찰스 랭걸(민주·뉴욕) 하원의원은 6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아베 총리가 이달 말 미국 방문 기간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언급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전 참전 용사 출신으로 대표적 지한파 의원인 랭걸 의원은 "한국과 일본 지도자들이 위안부 문제의 민감성과 본질을 잘 알고 있는 만큼 가능한 해법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하며 이 문제는 높은 우선순위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가 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단어가 '인신매매'에 해당하는 휴먼 트래피킹(human trafficking)인 점을 이용해 같은 단어에 다른 뜻을 담은 것이다. 교묘한 물타기라는 지적이 일자, 미 국무부는 일본군 위안부가 '성을 목적으로 여성을 매매한 행위'라는 기존 입장만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가 올해 들어 과거사와 일본의 전후 평화 기여에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한 발 더 나아간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여성 학대와 인신매매 방지에 관한 미-일 공통의 대처는 과거를 인정함으로써 한층 강화된다'면서 아베 총리 발언이 전향적인 메시지라고 평가한 것이다.

러셀 차관보는 동북아를 담당하는 미 국무부 핵심 인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크다. 특히 해묵은 역사 논쟁을 끝내라는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차관의 발언부터 이미 미·일 사이에 위안부 문제에 대한 조율을 끝내고, 계획된 발언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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