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로 가로챈 피해자들의 돈을 현금으로 펼쳐놓거나 다발로 흔드는 영상을 찍은 중국동포 인출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연합통신넷=장동민기자] 경기도 파주경찰서는 전화로 수사기관 등을 사칭하거나 가짜 금융기관 사이트를 만들어 빼낸 피해자의 돈을 중국에 송금한 혐의로 인출책임자 40살 H씨 등 중국동포 5명을 구속했다.
경찰조사 결과 H씨는 중국 콜센터 총책에게 국내 인출조직 운영을 의뢰 받아 중국에서 알고 지내던 20대 중국인 4명에게 큰돈을 벌 수 있다며 인출책으로 조직에 끌어 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H씨 등은 지난 2월부터 한 달여 동안 40여 명의 피해자들이 대포 통장으로 송금한 5억여 원의 금액을 현금으로 인출한 뒤 중국으로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수수료로 송금액의 6%를 챙겨 똑같이 나눠 갖고, 범죄수익은 인터넷 조건만남 등 유흥비로 썼다.
피해자들은 중국에 있는 콜센터에서 금융기관이나 수사기관을 사칭해 보안카드 숫자 등을 입력하게 하는 수법에 속아 사기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압수한 이들의 휴대전화 영상에는 인출한 피해자들의 돈을 현금으로 펼쳐놓거나 다발로 흔드는 영상이 찍혀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H씨가 새로운 인출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보고 다른 인출 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의 다른 하부 인출조직과 대포통장 유통경로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