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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천재가 되는 대한민국의 교육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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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천재가 되는 대한민국의 교육을 꿈꾸며

정영재 기자 입력 2017/10/31 12:44 수정 2017.10.31 13:05
▲정영재 연세대학교창의인성연구센터 연구원

태어나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늘 간절하다. 천사 같은 눈망울에서 전달되는 사랑으로 다 채워지는 것이 삶이고 인생이라면 따로 유토피아를 꿈꿀 필요도 없을 것이다. 때때로 넘치는 사랑으로 보게 되는 내 아이의 번뜩이는 모습에서 ‘내 아이가 혹시 천재가 아닌가?’ 라는 사랑의 착각을 한다. 그리고 어김없이 우리 부모들은 건널 수 없는 함정에 빠지고 만다. 또래보다 좀 더 일찍, 좀 더 많이, 좀 더 열심히 자녀교육에 열을 올린다.

인간의 뇌는 가소성(Plasticity)이 있어서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뇌세포와 뇌 부위가 유동적으로 변하는 것을 뇌 가소성이라고 한다. 뇌가 성장을 다하면 뉴런 등의 뇌세포가 그대로 안정화되는 것이 아니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습이나 여러 환경에 따라 뇌세포는 계속 성장하거나 쇠퇴한다고 한다. 뇌는 뇌에 영향을 주는 여러 가지 환경에 따라서 끊임없이 변한다는 것이다. 특히 기억을 담당하는 부위인 해마는 지속적으로 오래된 신경세포는 쇠퇴하고 새로운 신경세포가 생겨나는 등 굉장히 활발한 뇌가소성을 보인다.

출생 시 태아의 뇌는 성인 뇌의 25%인 350g 정도에 불과하다. 생후 3년이 지나야 1000g 정도이며, 유년기에 빠르게 자라다가 비로소 약 20세에 이르러 1300~1500g이 된다. 결국 우리아이들은 완전히 뇌가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돈되지 않는 다양한 자극에 노출되는 것이다.

우리 아이의 뇌 성장은 계절마다 예쁜 꽃이 피고, 잘 정돈된 정원을 가꾸는 것과 같다. 교육에는 그 시기에 맞는 적절하고 다양한 자극이 필요하다. 뇌는 지성과 감성이 연관되어 있으며, 평생을 통해 발달한다. 그러므로 내 아이의 아름다운 뇌의 정원에는 정성과 과학적인 교육의 설계가 필요하다.

영 유아기 아이의 뇌에는 부모의 사랑이 마법이다. 뇌가 가장 활발하고 고르게 발달하는 시기이며, 감성과 정서가 이때 가장 많이 발달한다. 이 시기에는 오로지 오감을 통해 행복감을 느끼고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학습의 기능은 이성의 뇌와 감정의 뇌가 상호 협력했을 때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마도 감정 중추는 기억 중추인 해마와 붙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 발달하지 않은 뇌에 적절하지 않은 자극과 또 적절하다 하더라도 한두 가지의 편중된 자극을 지속적으로 주면, 감성과 정서 발달에 지장을 주게 된다. 예를 들어 언어기능 발달이 덜된 시기에 한글을 가르치거나 외국어를 조기에 교육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 부모가 스스로 아이교육에 booby trap(함정장치)의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과 같다. 얼간이(booby) 부모가 저지르기 쉬운 오류일 것이다.

내 아이를 아인슈타인처럼 천재로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 아이슈타인이 한국의 아이들처럼 조기교육을 받았다면 20세기 최고의 천재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뇌에는 결정적 시기가 있다. 그 시기에 무엇을 해 주어야 하는가의 문제이다. 아이들의 뇌는 모든 부위가 한꺼번에 고르게 발달하는 것도 아니고 아직 미성숙한 상태이다. 또한 나이에 따라 부위별로 발달하는 속도도 다르다. 그래서 그 시기에 맞는 뇌의 적절한 자극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우리 부모들이 저지르기 쉬운 오류 중 하나가 수학교육이다. 유아기 또는 초등 저학년의 아이는 아직 우뇌에 비해 좌뇌가 발달하지 않는 상태이다. 이 시기의 좌뇌 기반의 어려운 수학을 가르치는 것은 학습효율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그 시기에 활발하게 발달하고 있는 우뇌의 성장에 저해가 된다. 결국 불필요한 자극일 뿐이다. 많은 연구 결과에서 이 시기에는 연기, 음악, 미술, 체육, 독서 등이 교육이 적절하다고 한다. 뇌인지를 기반으로 하는 교육이 그것이다. 최근 초등부 아동에 대한 연기교육의 효용성 연구가 활발하다. 고무적이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의 우리 교육은 초, 중, 고, 대학으로 나뉘어 교육과정이 획일적으로 편재되어있다. 이제는 더 세부적으로 접근하는 학습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학습방법도 개선되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을 모두 천재로 만들 수 있다. 세상에 나쁜 뇌는 없다. 단지 각자의 뇌성향이 다를 뿐이다. 다양한 뇌를 가진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선천적인 뇌를 더욱 발달시키고 부족한 뇌를 채우면 된다. 뇌를 바꾸면 사람이 바뀐다. 단순히 획일적인 지식을 주입하는 교육이 아닌 뇌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학교교육이 달라져야 한다. 개개인의 다양성에 맞는 교육으로 뇌를 업그레이드 한다면, 우리 아이들 모두가 천재로 거듭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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