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프리존] 이기종 기자= 기초과학연구원(IBS)은 IBS 나노입자 연구단 현택환 단장(서울대 석좌교수)이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가 예측한 ‘노벨상 수상 유력 후보(2020 Citation Laureates‧피인용 우수 연구자)’에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글로벌 정보서비스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최근 물리, 화학, 생리의학, 경제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이 유력한 전 세계 연구자 24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연구 논문의 피인용 빈도가 상위 0.01% 이내이며 해당 분야에 혁신적 공헌을 해 온 연구자들을 매년 선정한다.
지난 2002년부터 2019년까지 선정된 연구자 중 54명이 실제로 노벨상을 받았으며 이중 29명은 2년 내 노벨상을 수상했다.
한국인이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세 번째다.
현택환 교수는 20년 넘게 나노과학 분야를 연구해온 세계적 석학으로 지금까지 발표한 400편 이상의 선도적인 논문들은 관련 연구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고 그중 7편의 논문은 1,000회 이상 인용됐다.
화학 분야에서 1,000회 이상 인용된 논문의 수는 전체 논문의 약 0.025%에 불과하다.
이번 선정에는 ‘나노입자를 균일하게 합성할 수 있는 표준 합성법 개발’과 관련된 성과가 중요한 근거가 됐다.
여기에서 현 교수는 완전히 새로운 접근으로 원하는 크기의 균일한 나노입자를 만들어낼 방법을 고안해냈다.
기존 방식으로 나노물질을 합성하면 입자의 크기가 저마다 다르게 생산돼 필요한 크기의 입자만 골라 사용해야 했다.
다양한 연구시도 끝에 실온에서 서서히 가열하는 승온법(heat-up process)으로 바로 균일한 나노입자 합성에 성공했다.
이 연구는 지난 2001년 미국화학회지(JACS)에 게재된 이후 현재까지 1,660회 인용됐고 이후 균일한 나노입자의 대량 합성 방법을 개발해 지난 2004년 12월 ‘네이처 머터리얼스(Nature Materials‧3000회 인용)’에 발표했다.
이 승온법은 현재 전 세계 실험실뿐만 아니라 화학 공장에서도 표준 나노입자 합성법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한편 현 교수는 지난 2012년 기초과학연구원(IBS)에 합류해 나노입자 연구단을 이끌고 있다.
특히 올해는 그의 연구 인생에 있어 ‘기적의 해’로 평가될 만큼 네이처와 사이언스 등 주요 학술지에 우수한 연구성과들을 연달아 발표하며 국제 과학계에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현택환 단장은 “서울대 교수로 임용될 당시 미국 박사과정에서 연구해왔던 분야가 아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자는 결심을 했고 그 당시에 떠오르던 나노과학 분야 연구에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묵묵히 함께 연구를 해 온 제자들과 공동연구를 수행했던 동료과학자들의 도움, 장기간 한 분야에서 꾸준히 연구할 수 있었던 상황 덕분에 이 같은 영예를 얻을 수 있었다”며 “연구자를 믿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원해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서울대, 기초과학연구원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4년 유룡 IBS 나노물질 및 화학반응 연구단장(KAIST 교수)은 기능성 메조다공성물질 설계 관련 연구로 지난 2018년 로드니 루오프 IBS 다차원 탄소재료 연구단장(UNIST 교수)은 탄소 소재 기반 슈퍼커패시터 연구로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예측한 노벨상 수상 유력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