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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홍 대표, 같은당 朴 전직 대통령 ‘탈당권유’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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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홍 대표, 같은당 朴 전직 대통령 ‘탈당권유’ 징계후 14일만에 출당

유병수 기자 입력 2017/11/04 00:45 수정 2017.11.05 10:35

[뉴스프리존=유병수기자] 자유한국당의 '1호 당원'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3일로 출당됐다. 하지만 친박(친박근혜)계가 “불법적 결정”이라며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력 반발해 당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유한국당이 한국 보수우파의 본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박근혜 당'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며 “오늘로써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적은 사라진다”고 밝혔다. 당 대표 직권으로 박 전 대통령을 제명한 것이다. 홍 대표는 회견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The Buck Stops Here!)’고 적었다.

당초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최고위는 1시간 20분 동안 격론을 펼쳤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박 전 대통령 제명은 당 윤리위가 지난달 20일 ‘탈당권유’ 징계를 의결한 지 14일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이 속한 정당에서 제명되는 첫 대통령이 됐다. 이로써 바른정당 통합파들은 최소한의 탈당 명분을 확보해 내주 초 ‘한국당행’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는 당 대표의 직권 제명은 ‘위법이며 최고위 의결이 필요하다’며 강력 반발했다. ‘탄핵 검토’ 발언까지 나왔다. 한 친박계 재선 의원은 “당헌·당규를 무시한 완전한 독선적 태도”라며 “홍 대표는 더 이상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 탄핵감”이라고 격분했다.

최고위 종료 후 7시간 동안 장고를 내리던 홍 대표는 기자회견을 자처해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당위성을 설명했다. 또, 친박계를 의식해 당적은 사라지지만, 박 전 대통령이 부당한 처분을 받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과 같이 ‘탈당권유’ 처분을 받았던 친박 핵심 서청원·최경환 의원은 홍 대표 발표 직후 자신들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홍 대표를 직격했다. 서 의원은 “한국 정치사의 큰 오점”이라며 “정치 도의는 물론 당헌, 당규까지 위반한 출당 조치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최 의원은 “홍 대표는 오늘 자신이 한 행위에 대해 앞으로 법적·정치적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친박계 김태흠·이재만 최고위원 등은 오전 최고위에서 표결을 주장하며 반발했고, 정우택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종료 때까지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연기하자고 제안했다. 박 전 대통령과 한국당의 20년 인연도 비극으로 끝났다. 1997년 한국당의 전신 한나라당과 인연을 맺고 당의 위기 때마다 구원투수로 등판한 박 전 대통령이었지만 2016년 국정농단 사태의 중심에 선 이후 당과의 절연이 시작됐고 결국 출당 조치로 마무리됐다.

홍준표의원의 페이스북

한편 홍 대표는 서·최 의원 출당 문제에 대해선 “시간을 두고 정 원내대표와 의논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친박계 의원들은 "부모랑 사이가 안 좋아서 집에 안 간다고 호적을 파느냐"며 홍 대표의 결정은 부당하다고 정면 대응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이 20년 동안 몸담았던 보수정당으로부터 쫓겨났다. 국정농단 사태와 탄핵의 책임을 물은 것이다. 형식은 ‘제명’이지만 사실상 출당이다. 전직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내몰려 자진 탈당한 적은 많지만 출당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의 영욕의 보수정당 20년 당적도 종지부를 찍었다.

박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으로 이름을 바꿔 온 보수정당의 얼굴이었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고, 자신이 주도해 재탄생시킨 새누리당의 ‘1호 당원’이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1997년 12월 한나라당에 입당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1998년 4월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 승리하며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2004년 3월 ‘차떼기’로 표현되는 불법 대선자금 사건과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한나라당이 풍비박산이 됐을 때 천막당사로 위기를 극복했다. 이를 계기로 한나라당은 ‘박근혜의 당’이 됐다.

2007년 첫 대선 경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하지만 이명박정부 당시 ‘여당 속의 야당’ 역할을 하면서 2012년 대권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탄핵을 당한 뒤 자신이 이끌었던 보수정당으로부터 팽당하며 정치적으로 절연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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