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유병수기자] 바른정당은 5일 오후 당의 운명을 결정짓기 위한 의원총회를 열고있다.
이날 자강파와 통합파 간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은채 의총이 끝나면, 통합파와 자강파는 이날 의원총회를 통해 서로를 끝까지 설득해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접점을 찾을지는 미지수다. 저녁 8시에 시작된 의원 총회의 안건은 오는 13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연기할지 여부이다.
유승민 의원을 주축으로 한 자강파는 예정대로 전당대회를 개최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고 보수 통합을 논의하자는 그동안의 입장을 거듭 분명히 했다. 또한, 남경필 경기지사 등이 중재안으로 한국당과의 '통합 전당대회'를 주장해, 일단 11월 13일로 예정된 바른정당 전당대회를 연기하자는 제안을 하고있지만 전당대회 후보들은 전대 연기가 불가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김무성 의원이 중심인 통합파는 전당대회를 연기하고 한국당과 통합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맞섰다. 김 의원을 필두로 한 통합파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을 공식 선언한 만큼 한국당과의 통합을 주장할 계획이지만, 유승민 의원 등 자강파는 박 전 대통령 출당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양 측이 절충점을 찾지 못하면 통합파 의원들은 의총을 마치고 별도 모임을 갖고 탈당 시기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르면, 통합파 의원 8~9명은 이르면 6일 기자회견 등을 통해 탈당 선언을 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이날 의총에서는 양측이 서로의 입장 차이를 재확인하고 분당 수순으로 가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지난 1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자강파·통합파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통합파 의원들의 집단 탈당 여부가 5일 의총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양측간 합의가 되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재 20석으로 국회 교섭단체 지위를 겨우 맞추고 있는 바른정당은 통합파 의원들이 탈당하게 되면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한다.
이럴 경우 국회는 다시 3당 체제로 재편된다. 통합파 의원 8명이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한국당으로 복당하면, 한국당 의석 수는 현재 107석에서 115석으로 증가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명해 바른정당 통합파들의 복당 명분을 만든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자유한국당을 재건해 좌우의 양 날개가 대한민국을 건강한 선진강국으로 만들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