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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그게 질의입니까"임종석 전희경향해"심한 모욕감..
정치

[국감현장] 그게 질의입니까"임종석 전희경향해"심한 모욕감" 느낀다.

유병수 기자 입력 2017/11/06 16:54 수정 2017.11.06 17:17

[뉴스프리존=유병수기자] 청와대를 상대로 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장이 6일 아수라장이 됐다. 청와대 등을 상대로 진행한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기관 증인으로 출석한 임종석 비서실장이 야당 의원을 향해 "그게 질의냐"며 강력 항의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발단은 청와대 참모진의 사상을 의심하는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의 색깔론성 질의에서 비롯됐다. 이날 임종석 비서실장이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 출신임을 지적하며 "전대협의 강령은 반미, 민중에 근거한 진보적 민주주의를 밝히고 있고, 청와대에 들어간 전대협 인사들이 이같은 사고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이런 인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얘기한다는데, 반미 운동한다는 사람들과 뭐가 다른지 알 수가 없다"며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도 전대협 사고와 다르지 않다. 북한의 대변인이지, 이게 대통령 보좌하는 사람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인가"라고 주장했다. 이에 임 실장은 전 의원을 향해 "의원님 말씀에 매우 유감"이라며 작심한듯 말문을 열었다. 다소 상기된 표정의 임 실장은 "전 의원의 말씀에 매우 모욕감을 느끼고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언성을 높였다.

▲6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 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이 청와대 비서실의 전대협 출신 인사 관련 발언을 하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눈을 감은 채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석 실장은 "제5, 6공화국 때 군인들이 광주를 짓밟고 민주주의를 유린할 때 전희경 의원님이 어떻게 살았는지 제가 살펴보지 않았다. "그러나 (전 의원이)거론한 대부분의 사람들(김상곤 사회부총리 등) 이 인생을 걸고, 삶을 걸고 민주주의를 위해서 노력했다. 의원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실 정도로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은 "'청와대에 전대협 주사파들이 이렇게 많이 들어갈 수 있냐, 그 사람들이 전향했냐'는 질의를 하는데, '그게 질의입니까'라고 따지듯한 답변 태도를 보이면 더 이상 국정감사를 할 이유가 없다. 임종석 실장의 사과를 받고 국정감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교관 출신의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도 전 의원의 질의에 강하게 반발했다.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교수에 대해 "전대협식 사고 방식과 전혀 다르지 않다", "김상곤 부총리, 외교안보 특보 저 발언 내용들이 북한의 대변인이지, 우리나라 초유의 안보상황에서 대통령 보좌관 입에서 나오는 얘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정 안보실장은 "전 의원님 질문에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매우 어려운, 최악의 안보외교 환경을 전 정부로부터 인수 받았다"며 안보위기가 박근혜 정부에 비롯된 것임을 지적했다. 임 비서실장과 정 안보실장의 답변이 끝난 뒤 야당 의원들은 임 실장의 답변태도를 문제 삼으며 사과를 요구했고 여당 의원들은 예의를 지켜가면서 질의도 해야 한다며 방어에 나서는 등 공방이 이어졌다. 진희경 의원도 "임종석 비서실장이 너무 아픈 데를 찔려서 그런가보다. 거기서 왜 '당신은 그때 뭐했냐'는 식의 비이성적이고 비상식적인 반응이 나오나? 그게 청와대 비서실장 수준이라고 국민이 인식해도 되겠나?"라며 임종석 비서실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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