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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DGIST, 고체 전해질 없이 흑연 활물질로 리튬 이온 전극 구성...에너지밀도 1.5배 높여

이기종 기자 dair0411@gmail.com 입력 2020/10/15 15:45 수정 2020.10.15 16:04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연구팀과 공동으로 활물질 간 원활한 리튬이온 확산 특성을 규명하고 새로운 형태의 전고체 이차전지용 전극 구조를 설계했다./ⓒETR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연구팀과 공동으로 활물질 간 원활한 리튬이온 확산 특성을 규명하고 새로운 형태의 전고체 이차전지용 전극 구조를 설계했다./ⓒETRI

[대전=뉴스프리존] 이기종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연구팀과 공동으로 활물질 간 원활한 리튬이온 확산 특성을 규명하고 새로운 형태의 전고체 이차전지용 전극 구조를 설계했다고 15일 밝혔다.

한 번 사용하고 나면 재사용이 불가능한 일차전지와 다르게 이차전지는 스마트폰 배터리처럼 방전되어도 충전해 반복 사용이 가능하다.

최근 전자기기의 급격한 발전에 따라 로봇, 전기차, 에너지 저장장치(ESS), 드론 등에 이차전지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전고체(All-Solid-State) 이차전지는 배터리 전극에서 이온을 전달하는 전해질로 고체를 활용하는 차세대 전지이며 고체 전해질은 자칫 화재가 날 수 있는 액체 전해질보다 안전하다.

또 바이폴라형 이차전지(하나의 이차전지 셀 내에 여러 전극이 직렬로 연결된 구조로 이뤄진 고에너지밀도 이차전지)를 구현해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전고체 이차전지의 전극 구조는 이온 전도를 담당하는 고체전해질, 전자 전도를 담당하는 도전재, 에너지 저장을 담당하는 활물질, 이들을 물리적, 화학적으로 잡아주는 바인더로 구성된다.

하지만 ETRI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흑연 활물질 입자 간에도 이온이 전달되는 것을 확인하며 활물질과 바인더로만 구성된 새로운 형태의 전고체 이차전지용 전극 구조를 제안했다.

이로 인해 전극 내 고체 전해질 없이도 전고체 이차전지의 성능이 여전히 구현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연구과정을 보면 이번 연구팀이 제안한 구조는 슈퍼컴퓨터 기반 모델링으로 가상의 전기화학실험을 진행하며 이론적으로 실현 가능함을 확인하고 이를 실험적으로 최종 구현해내는데 성공했다.

이후 이 기술을 ‘이온 확산 기반 전고체 전극’이라 명명하고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했다.

이 연구결과에 의하면 고체 전해질이 필요 없기에 같은 부피에 더 많은 활물질을 전극에 집어넣을 수 있고 그 결과로 에너지밀도를 일반적인 흑연 복합 전극 대비 약 1.5배 높일 수 있다.

또 제조공정 측면에서도 차별화된 장점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황화물계(Sulfide) 고체전해질 소재는 높은 이온전도도와 우수한 성형성을 지니지만 높은 화학적 반응성으로 인해 용매 및 바인더 선택이 까다로웠다.

이에 반해 연구진이 만든 전극에는 고체 전해질이 없기에 용매 및 바인더의 선택이 자유로워 전고체 이차전지 성능 향상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시도할 수 있다.

ETRI 지능형센서연구실 이영기 박사는 “기존 전고체 이차전지에서 사용되는 구조에서 벗어나 활물질만으로 이온을 확산할 수 있는 것을 최초로 밝혔다”며 "본 기술로 에너지밀도를 더욱 높일 이차전지를 개발, 핵심 원천 기술을 확보하며 상용화를 이루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 기후변화대응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수행됐고 미국화학회(ACS) 에너지분야 국제 학술지 ACS 에너지 레터스에 지난달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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