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에서 윤석열 검찰 총장이 “퇴임 후 국민께 봉사할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하자 국민의힘(국당)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반기며 “여왕벌이 나타났다”, “오면 잘 모시겠다.” 라고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평소엔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던 국당이 윤 총장에 대해선 환영일색인 것은 일종의 이이제이 작전으로 윤 총장을 이용하여 지지부진한 당 분위기를 살리고 중도층을 끌어보자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인지 24일자 코리아 리서치 여론조사를 보면 국당은 19% 민주당은 39%였다.
한편 김종인 위원장은 윤 총장의 발언을 경계하며 “정치한다는 근거도 없는데...”하며 얼버무렸지만 내심으론 강력한 라이벌의 등장에 긴장했을 것이다. 윤 총장이 정치판에 등장하면 자신의 존재감이 사라지고 차기 대권도 물 건너가기 때문이다.
가장 본질적인 것은 윤 총장이 과연 한 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감인가 고민해야 할것.
또한, 국감에서 느끼듯 법에 명시된 위계질서마저 뭉개고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한 윤 총장의 발언은 조선시대 같으면 모반죄로 즉시 사형에 처해졌을 것이다.
윤 총장 입장에서 검찰을 나와도 갈 곳이 많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만약 윤 총장이 국당으로 간다면 그 순간 공동의 적이 되어 거의 ‘시체’가 되고 말 것이다. 홍준표, 오세훈, 안철수 등이 가만히 있을 리 없고, 박근혜를 수사해 구속시킨 장본인을 친박 세력이 대놓고 지지할 수도 없다. 주호영도 벌써부터 은근히 견제를 하고 있지 않은가.
“근거도 없이 가족 수사를 하면 누가 공직을 하려 하겠느냐”는윤 총장의 발언은 사실상 검찰에 보내는 가이드라인이다. 하지만 국당이나 조중동 어느 한 곳에서도 그 비판은 하지 않고 있다. 조국수사 때완 딴판이다.
윤 총장은 겉으로만 용감해 보이고 제법 대범한 척 보이지만 안하무인이 국정검사장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역대 검찰총장 중 주먹으로 책상을 두들기며 큰소리 친 사람이 있었는가?
예상컨데 윤 총장이 수사만 했지 수사를 받아본 적이 없는 윤 총장은 절대 정치판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다. 아니,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진보층에선 이미 적이 되었고 보수층에서도 박근혜를 구속시킨 장본인으로 인식되어 절대 대구, 경북에서 지지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일베충이나 극우들이 반기지 대다수 중도층은 윤 총장을 지도자로 보지 않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