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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통합론 국민의당-바른정당.. '심리적 분당'..불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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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통합론 국민의당-바른정당.. '심리적 분당'..불편한 동거 끝낼까?

유병수 기자 입력 2017/11/11 09:51 수정 2017.11.11 10:37

[뉴스프리존=유병수기자] 통합파의 탈당으로 바른정당의 원내교섭단체 지위는 무너졌지만, 국민의당과의 '통합' 불씨는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 중도파 의원들과 바른정당 의원들로 구성된 공부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이 모임을 갖고 바른정당 분당 사태에도 양당 정책공조에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외연확장을 강조하고 있고,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역시 중도보수통합론을 제안하면서 위기에 직면한 두 수장이 손을 잡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9월,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과 정운천 바른정당 의원뿐 아니라 황주홍, 김수민, 김중로, 박준영, 신용현, 정인화, 최도자(국민의당, 선수·가나다순) 의원과 강길부, 김세연, 이학재, 박인숙, 오신환, 하태경, 홍철호(바른정당, 선수·가나다순) 의원이 참석했다.

바른정당 의원수가 11명으로 줄어들었지만 통합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지도부의 입장이다. 호남 중진과 일부 의원들의 비난에도 안철수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국민통합포럼은 9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조찬을 겸해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당에서 이언주 신용헌 최명길 의원이, 바른정당에서는 정운천 김세연 오신환 하태경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식사를 같이 하며 이후 모임 운영방향이나 정책 공조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언주 의원은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정책공조는 변함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며 양당 원내지도부가 지난 3일 합의했던 정책협약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외연확장을 통해 선거에 승리하는 게 정당의 역할"이라며 국민의당 세 확장에 방점을 찍었다. 이어 "당대표로서 그럴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을 찾는 게 저의 의무"라며 "그런 관점에서 정책연대, 선거연대까지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양측이 통합 의지를 보이고는 있지만 실현 가능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 모임이 향후 중도통합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묻어나왔다. 정운천 의원은 “바른정당 지도부가 다음 주에 새로 들어서면 통합포럼을 더 강화해 양극 체제에서 중간지대의 역할을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긴급 모임을 가진 권노갑, 정대철 등 국민의당 고문단은 "고문들의 마음이 이미 당에서 떠났다"며 정체성이 다른 바른정당과는 함께 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천정배 의원과 가까운 박주현 의원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악마와 손잡는" 행위에 비유했다. 박 의원은 "탄핵에 겨우 찬성했을 뿐인 그런 당(바른정당)으로부터 호남, 햇볕정책을 벗어나라는 얼토당토않은 훈수를 들어야 하나"며 "그런 말을 들어가면서까지 통합할 이유가 없다"고 안 대표를 공개 비판했다. 바른정당 자강파를 대표하는 유승민 의원은 이날 당 의원단·전당대회 후보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래전부터 일관되게 중도보수개혁 세력 통합에 대해서는 ‘한다’고 이야기해왔다”고 밝혔다. 앞서 바른정당은 8일 의원단 간담회를 통해 12월까지 중도보수통합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안철수 대표의 경우 햇볕 정책과 호남 지역주의를 공격한 유승민 의원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호남 중진 의원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내에서 통합론이 힘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양당이 생각하는 ‘통합’의 범위가 다른 것이 변수다. 바른정당은 국민의당을 넘어 한국당 내 일부 보수세력까지 포괄하는 ‘중도보수통합’을 꾀한다. 바른정당 초대 당 대표를 지낸 정병국 의원은 이날 연석회의에서 “진정한 통합이 무엇인지 바른정당이 보여줄 때가 왔다”며 “보수와 중도까지 포함한 ‘대통합’에 매진하자”고 말했다. 의석 분포상 바른정당(11석)이 국민의당(40석)보다 밀리는 터라, 통합 협상 시 주도권 상실이 예상되는 만큼 한국당 일부 세력을 끌어들여 만회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보수통합에는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언주 의원은 “한국당과 뭘 한다는 것은 현재 상태에서는 옳지 않다”며 “새로운 세력의 형성을 위해 노력해야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도 이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과의 연대 여부에 대해 “왜 그렇게 진도를 막 나가느냐”고 소극적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햇볕정책과 호남정신이) 저희가 가고 있는 중도개혁의 큰 범위에 다 포함이 된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통합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은 오는 21일 의원총회를 열고 노선투쟁 등 당 진로를 결정할 '끝장 토론'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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