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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바른정당 연대보다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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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바른정당 연대보다 통합?

유병수 기자 입력 2017/11/15 07:45 수정 2017.11.15 08:16
▲지난 22일, 국회 신고리 정책 토론중

[뉴스프리존=유병수기자] 바른정당의 당대표 선출후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인사차 찾아왔다. 환한 표정으로 유승민 대표를 맞은 안 대표는 "바른정당은 개혁 파트너"라며 공개적으로 연대론에 불을 지폈다. 14일, 대선 후보에서 각각 40석과 11석 정당의 대표로 만난 두 사람은 “새로운 정치개혁의 파트너”(안철수), “안보, 경제, 민생, 정치개혁에 많은 부분 공감”(유승민) 등을 강조하며 중도보수 통합 논의를 공식화했다.

이날 오후 유 대표는 당대표 취임 인사차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을 찾았다.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기득권 정치를 깨고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당”이라며 “새로운 개혁의 파트너로서 할 수 있는 여러 일에 대해 깊은 논의와 협력을 시작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반겼다. 유 대표는 의미를 더 얹었다. 그는 “어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방문했을 때는 언론에서 전혀 관심이 없었다”며 “평소 안 대표와 국민의당 의원들, 당원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제대로 열기 위한 개혁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공감을 했다. 특히 김동철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들으면서 바른정당과 많은 부분에서 생각이 일치한다고 느꼈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비공개 양자 대화를 포함해 30분 동안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안 대표는 “개혁의 파트너로서 깊은 협력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으며, 유 대표는 “두 당이 협력할 부분이 굉장히 넓다”고 화답했다.

유 대표도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왔다"며 화답했다. 유 대표는 비공개 대화에서 통합 전제조건으로 탈호남을 내걸었던 과거 언론 인터뷰에 대해 “호남을 배제하라는 뜻이 아니었다. 영호남 모두 지역주의를 극복하자는 의미였다. 국민의당 내에 잘 설명해달라”고 해명했다. 이달 초 양당 원내대표의 정책연대 합의사항에 대해 “여전히 유효하니 계속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안 대표는 의견을 말하기보다는 주로 들으며 호응했다고 한다.

유 대표는 '호남 배제' 발언에 대해 지역주의를 극복하자는 의미였다며 국민의당 호남권 의원 달래기에 나서는 등 연대에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안 대표도 바른정당과의 연대나 통합에 기본적으로 찬성한다. 안 대표로선 당내 호남 의원들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개혁연대에 더 관심을 두는 상황에서 자신의 정치적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다만 당의 진로를 결정할 오는 21일 끝장토론을 앞두고 호남 중진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이날은 톤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안팎의 환경을 감안하면 안 대표나 유 대표는 12월 중 선거연대나 통합에 대한 합의를 이루는 로드맵을 그릴 법하다. 하지만 둘의 뜻대로 통합이나 연대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우선 국민의당 호남 의원들이 금과옥조로 삼는 햇볕정책 등에 대한 양당 간극이 크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 유 대표에게 “YS(김영삼 전 대통령)식 3당 통합 제의를 안 하길 바란다”고 한 것도 통합 논의에 제동을 걸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바른정당 의원 다수가 한국당행을 고려하는 점도 전망을 어둡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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