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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 문화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한 ‘폐벽돌 공장’ 사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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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 문화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한 ‘폐벽돌 공장’ 사업성공 여부 주목

이건구 기자 입력 2020/11/18 10:57 수정 2020.11.18 11:25
DMZ문화예술삼매경사업 일환 ‘지구라트 아트 페스티벌’ ‘에콜로지 지혜의 창고’ 전시회 현장탐방
연천군 은대리에 위치한 폐벽돌공장 전경./Ⓒ이건구기자
연천군 은대리에 위치한 폐벽돌공장 전경./Ⓒ이건구기자

[연천=뉴스프리존]이건구기자=경기 연천군 전곡읍 은대리 267-1일대에 위치한 폐벽돌공장(구 신중앙요업)이 연천을 대표하는 문화복합공간인 ‘DMZ피스브릭 하우스’로 탈바꿈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의 성공여부와 실효성에 지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군에 따르면, 연천군은 ‘DMZ문화예술삼매경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2020 지구라트 아트 페스티벌(Ziggurat Art Festival)’ 올해의 주제인 ‘에콜로지 지혜의 창고’전시회를 지난 4일부터 오는 29일까지의 일정으로 폐벽돌공장을 리모델링한 ‘DMZ피스브릭 하우스’에서 진행하고 있다.

‘2020 ZAF예술제’는 폐벽돌공장의 ‘DMZ피스브릭 하우스’재생을 위한 사전 프로그램으로 복합문화 공간조성 이후에도 평화·생태·창조·사회이슈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지역의 대표 브랜드문화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번 예술제의 모토인 ‘지구라트(Ziggurat)’는 벽돌의 기원이라는 메소포타미아 말로 DMZ연천벽돌공장의 복합문화공간을 여는 의미와 작은 예술 단위들이 모여 거대한 예술 공간으로 자리 잡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폐벽돌공장인 신중앙요업의 장소성과 정체성을 상징한다.

또한 올해의 주제로 정한 ‘에콜로지 지혜의 창고’는 근대산업 시설인 벽돌공장이 자리 잡게 된 역사적 배경과 연천지역의 지질, 생태·환경, 문화와 관계된 지식이 모여 연대하고 지혜를 나누는 아카이브(archive, 기록보관소) 공간을 의미한다.

이번 기획전은 근대산업 시설인 연천벽돌공장의 정체성과 관계된 유무형의 자료와 지질·환경의 요소를 바탕으로 문화재생사업과의 연계를 염두에 둔 아카이브 전시, 벽돌공장의 장소·정체성을 재해석한 파일럿작가 기획전, 연천미술협회전, DMZ사운드 도감전, 등 실험적 콜라보 형식의 전시를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한편 연천 ‘DMZ피스브릭 하우스 사업’은 지난 8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1년 특수상황지역개발 공모’에서 연천IC연결도로 개설, 백학저수지 힐링쉼터 조성사업과 함께 선정되어 지급받는 국비지원금 171억 원 중 약40억 원의 국·도비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군은 위 사업 추진을 위해 군의회로부터 30억원의 예산승인을 얻어 지난 6월 23일 폐벽돌공장 부지(대지면적 18,041m² 건축면적5,004m²)매입을 완료한 바 있으며, 사전 확정됐던 총42억원(부지매입비 26억, 국비8억, 도비3억, 군비5억)의 사업비에 추가 확보된 국·도비를 더해 총 사업비는 약 82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하지만 위와 같이 막대한 국·도비와 군비가 투입되는 ‘DMZ피스브릭 하우스 사업’에 대한 지역의 여론은 그다지 곱지 않다. 인근 축사에서 발생되는 악취와 민원발생, 좁은 진입로, 협소한 주차장, 부족한 환기시설 등 사업이 개시된 현재까지 부지매입을 제외한 나머지 기반시설들이 턱없이 부족해 성공의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지적 때문이다.

특히 피스브릭 하우스 실내시설이 폐벽돌공장을 리모델링한 장소인 만큼 미세먼지로 인한 실내 분진이 심각한 수준이어서 코로나19로 인한 호흡기질환의 발병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현 상황에서 공연장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의 호흡기 관련 건강이 우려되고 있다.

연천 DMZ문화예술삼매경사업 일환으로 열린 ‘지구라트 아트 페스티벌’ ‘에콜로지 지혜의 창고’ 개막공연 장면과 내부 전경. 폐벽돌공장을 리모델링한 실내 전시회는 분진으로 인한 먼지로 실내공기가 매우 탁했다./Ⓒ이건구기자
연천 DMZ문화예술삼매경사업 일환으로 열린 ‘지구라트 아트 페스티벌’ ‘에콜로지 지혜의 창고’ 개막공연 장면과 내부 전경. 폐벽돌공장을 리모델링한 실내 전시회장은 분진으로 인한 먼지로 실내공기가 매우 탁했다./Ⓒ이건구기자

실제로 지난 4일 열린 개막행사에 본 기자가 참석했던 결과, 불과 30분여 분의 짧은 시간임에도 행사가 진행된 창고 내부에서 발생되는 벽돌비산먼지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했음에도 숨을 쉬기가 불편한 정도였으며 신발과 옷은 온통 먼지를 뒤집어썼다.

약 1시간 정도 진행된 이날 개막행사에는 연천군 김광철 군수와 관계공무원, 군의회 의원, 경기도문화재단, 연천군미술협회 관계자 외에도 관내 초등학교 학생들이 초청되어 개막공연과 전시작품을 관람한 바 있어,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수칙을 준수했다하더라도 참석자들의 호흡기 관련 건강이 염려됐다.

또한 행사장 입구의 진출입로는 차량 교행이 어려울 정도로 폭이 좁아 상대차량을 기다려야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며, 매우 협소한 주차 공간과 부족한 화장실 등도 관람객의 지적을 받기에 충분한 조건으로 문화예술 공간으로서의 주요 기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오픈행사 개막 열흘을 넘긴 17일 현재, 다시 찾은 행사장에서 만난 인근 전곡읍 주민 A씨는 “개막식 이후 전시회장을 방문한 관람객은 거의 없었고 지역 예술단체 회원들만 간간히 들렸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무리 무료 관람이라지만 누가 먼지와 악취가 풍기는 이곳을 찾겠느냐?”고 군의 빗나간 탁상행정을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지구라트 전시회’는 ‘DMZ피스브릭 하우스 사업’의 시작을 알리기 위한 홍보성 전시회로 기획된 것으로, 실제 본 사업을 위해서는 부지매입 외에는 아직 시작도 안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며 “사업의 성공을 위해 지적되고 있는 미비한 점들은 차츰 개선하고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광철 군수는 개막식 인사말의 첫마디로 ‘이곳이 물건 되겠느냐?’는 질문을 던진바 있다. 이는 지난 30여 년간 방치됐던 폐벽돌공장이 연천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 여부를 복합적인 의미를 담아 참석자들에게 되물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군민들은 이제 김 군수의 말처럼 흉측했던 모습의 폐벽돌공장을 리모델링한 ‘DMZ피스브릭 하우스’가 진짜 물건이 되려면 군 차원의 많은 고민과 노력이 있어야함을 요구하고 있으며, 특히 수십억 원의 국민 혈세가 투입되는 대규모 문화재생사업인 만큼 연천군민을 포함한 모든 관람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쾌적하고 편안한 환경 조성에 적극 나서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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