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국당)이 공수처장 후보로 추천한 사람이 “공수처는 태어나지 않아야 할 괴물”이라고 말해 논란이다. 그는 심지어 “안보를 위해선 친일파라도 되고 싶다”고 말해 스스로 극우 성향임을 드러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공수처장 후보로 내세운 사람이 공수처를 “태어나지 않아야 할 괴물”로 말한 것은 강도 수사를 강도에게 맡긴 셈이다. 그런 국당의 저의는 단 하나, 어떻게 하든지 공수처 설치를 지연시켜 윤석열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국당의 윤석열 지지가 역풍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윤석열 때문에 자당 대선 잠룡들이 부각되지 않은 것이다.
국당은 과거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위원회에도 세월호 수사를 반대하는 사람을 보내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었다. 노골적으로 세월호 수사를 방해한 것이다. 그 얄팍한 꼼수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공수처장 후보에 공수처를 반대하는 사람을 보낸 것이다. 국당이 이렇듯 반개혁적으로 나가니 지지율이 안 오르는 것이다.
공수처 설치는 국민 70% 이상이 원하고 있는데도 국당이 노골적으로 방해하려는 이유는 공수처가 설치되면 자신들과 자신들의 측근이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웃기는 것은 윤석열이다. 검찰총장 임명 전에는 “공수처 설치에 반대하지 않는다” 라고 해놓고 막상 임명되자 정치 검찰들과 부회뇌동해 누구보다 앞장서 공수처 설치를 반대하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윤석열이 공수처 설치를 반대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자기 가족과 측근에 있다. 이미 시작된 장모, 처 수사와 한동훈 수사를 공수처가 전담하면 다칠 사람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국당의 분위기가 최근 달라지고 있다. 윤석열 때문에 자당 대선 후보가 부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 틈을 타 안철수가 “윤석열 총장이 우리에게 오시면 좋겠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김종인에게 내쳐진 안철수가 그 틈을 타 윤석열과 신당을 차리려는 꼼수를 부린 것이다.
하지만 윤석열이 의원 3명의 국민의당으로 갈 리 만무하고, 간다고 해도 10% 이상 얻기도 힘들 것이다. 막상 검찰을 나가고 나면 사방에 적이기 때문이다.
필자 생각에 제3당이 창당될 것 같다. 그 조짐은 여러 곳에서 목격된다. 김무성이 그 중심에 있다. 김무성이 차린 마포 포럼에 안철수, 유승민, 오세훈 등이 연설을 했거나 할 예정이다.
이들이 연합해 신당을 차릴 낌새가 보이자 김종인이 어제 “우리당 대선 후보는 오세훈, 유승민, 원희룡”이라고 처음으로 밝혔다. 잘못하면 보수 세력이 분열되어 대선을 치를 수 있음을 미리 경계하고 나선 것이다.
조중동, 종편이 아무리 빨아줘도 지지율은 안 오르지, 변변한 서울시장 한 명 없지, 윤석열은 공동의 적이 되고 있지...
거기에다 아무리 흔들어대도 문재인 정부 국정 지지율은 45% 내외를 유지하고 한때 1위를 했다고 호들갑을 떨었던 윤석열은 하루만에 11%로 폭락하여 3위로 내려앉았다. 알고 보니 유선전화 23%, 50~60대 위주, 국당 후보를 빼고 여론조사를 한 것이다.
만약 국당이 윤석열을 갈수록 멀리하면 윤석열도 더 이상 버틸 동력을 잃고 얌전해지거나 아예 사표를 내고 정치판에 뛰어들 것이다.
하지만 윤석열이 함부로 사표를 못 쓰는 이유는 바로 장모와 처, 그리고 한동훈에 있다. 만약 자신이 검찰총장 직을 그만 두고 나면 아무도 수사를 막아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공수처가 실시되면 전에 덮어버린 사건마저 모조리 드러나기 때문이다.
윤석열은 겉으로는 힘 좀 있는 총장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속 빈 강정이고 소위 이빨 빠진 호랑이 신세인 것이다. 김종인이 윤석열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상 윤석열은 갈 곳이 없다.
제3당을 창당한다 해도 누가 김무성, 안철수, 윤석열을 보고 지지를 해주겠는가? 오히려 보수 세력만 분열되어 자폭하고 말 것이다. 보수의 희망이었던 윤석열이 사실은 보수의 지뢰였던 것이다.
따라서 민주당은 국당이 공수처 설치를 방해하면 공수처장 후보 추전 법을 개정해 단독으로라도 연내에 공수처 설치를 완료해야 한다. 그러라고 국민들이 민주 진영에 190석을 주었다.
“태어나지 않아야 할 괴물”은 바로 수구들이다. 5.18을 “세금 잡아먹는 괴물 집단”이라고 했던 사람 지금 어디에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