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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칼럼] 제천시가 낭패(狼狽)다...
오피니언

[김병호칼럼] 제천시가 낭패(狼狽)다.

김병호 기자 입력 2017/11/19 15:54 수정 2018.01.02 18:56
김병호 충북취재본부장.

낭패의 사전적 의미는 바라던 일이 실패로 돌아가거나 기대에 어긋나 딱하게 됨을 말함인데, 본 뜻은 전설 속에 나오는 동물의 이름이다. 낭(狼)은 뒷다리 두 개가 아주 없거나 아주 짧은 동물이고 패(狽)는 앞 다리 두 개가 아예 없거나 짧다.

이 둘은 항상 같이 다녀야 제 구실을 할 수가 있다. 꾀가 부족한 대신 용맹한 낭과 꾀가 있는 대신 겁쟁이인 패가 호흡이 잘 맞을 때는 괜찮다가도 서로 다투기라도 하는 날에는 이만저만 문제가 큰 것이 아니다. 이같이 낭과 패가 서로 떨어져서 아무 일도 못하게 되는 경우를 낭패라고 한다.

지금 제천시가 이 꼴이다. 전 국회의원은 영어의 몸이고 현 국회의원은 재판중이다. 단체장은 행정에 전문적 지식이나 조예가 없을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민심은 두 갈래로 나뉘어져 있다.

인구 14만도 안 되는 소도시의 자화상치고는 슬픈 현실이다. 시민경제는 바닥수준, 시내 중심상가는 ‘임대’란 붉은 글씨가 도배돼 있고 지역 정치인들은 연일 도토리 키 재기만 하고 있다.

제천시내 중앙동에서 식당업을 하고 있는 정모씨(47)는 “하루 종일 앉아 있어봐야 손님 열 팀 받기 어렵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그 와중에 “제천시는 갑자기 무엇을 하겠다고 헛소리만 지껄이고 있는 모습이 정신 나간 사람들처럼 보인다.”고 개탄했다.

삼년 동안 뭘 하다가 이제 와서 딴청을 부리는 건지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말한다. 시민들 다수가 시의원 역시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말한 뒤 시의회 의장도 재판중, 시의원도 재판중인 이런 형편 속에 처해있는 시정을 보면서 손사래를 쳤다.

얄팍한 지방정치 수법 속에 애꿎은 시민들만 희생양이 되는 작금의 현실을 놓고 시민들의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또한, ‘엽전근성’이란 말은 조선이 근대화 되면서 종이지폐가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무거운 엽전을 사용한데서 나온 말로, 옛날의 몹쓸 버릇이 전해져 오늘날도 이런 버릇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누가 단체장이 되든지 항구적인 시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할 인물을 찾아야 하는데 시민들은 꼭 학벌, 무슨당을 운운한다. 학벌과 당을 따질 이유가 무엇인가? 학벌에 피멍든 제천시가 또 다시 학벌 찾을 텐가?

최근 제천시에서 공직생활 30년 정도 마감하고 명예퇴직한 행정달인들이 몇 사람 있다. 그 사람들은 제천시 일원 논두렁길까지 훤히 알고 있다. 왜 이런 사람들을 묻어두고 다른 곳에 시선을 돌리는 이유가 뭔지? 국회의원과 달리 단체장은 시정에 밝은 사람이 선출 돼야 한다는 것은 이웃 단양군 사례를 봐도 금방 알수있다.

지금 제천시는 행정을 알고 있는 사람을 안고 가야될 숙명적인 기로에 놓여 있다. 단체장이 업무에 문외한이면 돌아오는 것은 애꿎은 시민들이 피해보는 일만 남아있기 때문이다.

늦지만 오랜 잠에서 깨어나 이제라도 기지개를 펴야 할 뿐만 아니라 한시바삐 굴레에서 벗어나 제천시 경제발전에 올인 할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해야 한다.

역전오거리에서 구 시청사이 도로변을 주시해서 살펴보면 공동화 되어가는 제천시 모습을 금방 식별할 수 있고 저녁 8시만 되면 길거리에 인적이 드문 을씨년스런 도시의 밤을 목견할 수 있을게다.

일부 풍쟁이 지역 정치인들 세치 혀끝에 시민들은 농락당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을 깊이 깨달아야 한다. 제천시의 재도약을 위해 미래지향적인 인식전환이 절대 필요할 뿐만 아니라 구태에서 벗어나 알찬 도시 가꾸기에 앞장서야 할 때가 도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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