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이 지정한 세계 장애인의 날(International Day of People with Disability)
매년 4월 20일은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기념일로 ‘장애인의 날’이라고 한다.
[연합통신넷= 장동민기자] 원래 처음 장애인의 날 제정 당시에는 ‘장애자의 날’이었다. 그 후 법이 개정되면서 ‘장애인의 날’로 바뀌었다. ‘장애자’라는 표현보다 ‘장애인’이라는 말이 사회적으로 더 순화된 표현이라는 사회 전반적인 인식 때문이었다.
장애인의 날은 국민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기념일로 1981년 제정됐다.
그렇다면 다른 날도 많을 텐데 하필이면 4월20일일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4월은 1년 중 모든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어서 장애인의 재활과도 연관이 있다는 상징성 때문이라고 한다. 20일로 정해진 까닭은 다수의 기념일과 중복을 피해서라고 한다.
한편 보건복지부(장관 문형표)는 오늘 장애인의 날을 맞아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제35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선 장애인 인권선언문 낭독, 장애인 복지유공자 포상, 장애인 극복상 시상, 장애인 수기 발표, 축하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또 일주일간 '장애인 주간'이 진행돼 다채로운 행사가 시내 곳곳에서 벌어진다.
이날 이완구 국무총리, 문형표 복지부 장관, 변용찬 한국장애인개발원장 등 주요인사와 장애인 복지 유공자 및 가족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 장애인의 날 및 장애인식개선 홍보대사로 위촉된 차승원은 장애인인권헌장을 낭독했으며, 소프라노 한경미의 축가와 시각장애아동으로 구성된 빛소리중창단의 무대도 선보였다.
더불어 박원순 서울 시장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담긴 관용구를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애인의 날인 이날 SNS를 통해서 “말을 바꾸면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뀝니다”라고 말하면서 “오늘은 장애인의 날”이라며 “오늘 뿐 아니라 일상에서 우리의 말과 글에 은연중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담긴 관용구는 저부터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꿀먹은 벙어리’ ‘말을 못하는 벙어리 냉가슴 앓다’ ‘불구가 되다’를 사례로 제시했다. 이 3가지 관용구를 ‘말문이 막힌’ ‘말도 못하고 혼자서 가슴만 답답하다’ ‘장애를 갖게 되다’로 바꿔 쓰자고 제안했다.
박 시장은 “더 많은 속담과 관용구가 부지불식간에 쓰여지고 있다”며 “무심코 쓴 말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천정배 서구을 국회의원 후보인 천정배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하는 천정배의 성명서다.
오늘은 제35회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높이기 위해 1991년부터 장애인의 날이 지정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사회의 관심과 장애인들에 대한 불편 해소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아직 우리나라는 장애인이 일반인처럼 불편 없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장애인수는 273만 명이며, 장애인 10명 중 4명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장애인 인구도 고령화 현상을 겪고 있고, 고령화에 따라 장애인 1인 가구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고독, 우울, 만성질환 증가 등의 현상도 동반되고 있습니다. 결코 쉽게 넘어갈 사회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장애인에 대한 정부의 예산지원과 고용률이 매우 낮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장애인을 위한 정부예산이 최하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제도적으로도 장애인복지법과 장애인차별금지법 등 장애인복지정책이 마련되어 있지만 장애인들이 체감하는 사회적 정서는 온전하지 않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정책과 제도는 그들의 입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장애인들의 사회 적응과 생활 자립은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회와 복지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복지가 예전에 비해 조금은 나아졌다고 하지만 혼자서 생활하기에 불편함은 많고, 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정부의 실질적인 예산확보로 장애인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장애인들의 교통 이동권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 바로 그 예입니다. 저상버스와 콜택시, 인도와 차도의 구분, 울퉁불퉁한 보도블록과 높은 도로 턱 등 예산만 있으면 금방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장애인을 천시했던 서양과 달리 우리는 역사적으로도 선진적인 복지정책을 펼쳤던 기록이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장애인에 대한 강력한 복지 정책을 시행하여 장애인을 정성껏 보살피는 가족에게는 상을 주고, 학대하는 자에게는 엄벌에 처하기도 하였습니다. 조선시대에도 했던 일을 지금 시기에 못할 것이 없습니다.
매년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하루 동안 여러 장애인 체험 행사를 펼치고, 장애인들을 위한 행사를 한다고 해서 그들의 불편과 고통을 해소하지는 못 할 것입니다. 장애인만 따로가 아닌 비장애인과 함께 사회생활을 정상적으로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장애인의 인권, 경제권, 사회권이 보장 되어야 합니다.
개인의 장애와 사회의 편견을 견디어 내고 각계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장애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때로는 장애인이 각고의 노력으로 비장애인보다 더 월등한 능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다르지 않다는 것을 우리 모두 인식하고, 우리 주변에서 스스로 차별적인 행동과 편견은 없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장애인의 날이 4월인 것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어서 장애인의 재활의지를 부각시킬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둔 것이라 합니다. 장애인에 대한 단순한 동정이 아닌 진정한 이해와 배려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 되어 함께 하는 아름다운 동행이 되어야 합니다. 장애인이 자신이 가진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사회, 경제활동과 사회참여에 불평등이 없는 건강하고 모두가 평등한 사회가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그리고 반드시 그런 사회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국무총리실 블로그의 '착한 상상력'은 당초 '좋은 생각'을 '창의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건강한 사회 만들기' 12대 과제에 대한 공익광고를 소개하는 기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간에는 12월 3일,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함께하는 사회를 위한 '착한 상상력'을 모아봤습니다.
계단에 에베레스트 산이 그려져 있습니다. 계단 미화를 위한 설치작품이나 혹은 에베레스트산이 있는 네팔 관광청의 광고처럼도 보입니다. 물론 For some, It's Mt. Everest. 라는 문장이 없다면말이죠.
저 계단은 뉴욕의 어느 지하철입구 계단이라고 합니다. 광고천재로 유명한 이제석 씨가 뉴욕에 머물 당시, 장애인용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지 않은 뉴욕의 지하철 출입구를 고발한다는 의미로 제작한 포스터라고 합니다. (내용 출처 : 이제석 광고연구소)
계단만이 문제는 아니겠지요. 스스로 '정상인'이라고 부르는 우리들의 무관심이 우리가 '장애인' 이라고 부르는 그들에게 어떻게 다가오게 되는지. 모두 저 계단과 같습니다.
까마득한 절벽위에 매달려 오갈데 없는, 혹은 망망대해에서 솟아난 듯, 장애인들은 우리 사회의 구성원임에도 마음놓고 오가기 힘듭니다. 계단이, 높은 문턱이, 점자블록없는 보도가 그들을 절벽 위에, 망망대해에 가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가두고 고립시키는 것은 계단ㆍ문턱같은 물리적인 시설만이 아닙니다.
그보다 더 가혹하고 집요하게 그들을 괴롭히는 것이 있습니다.
저런 표지판은 존재할까요? 안타깝게도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사람들의 마음속에 '장애인이라서 안된다' '장애인은 할 수 없다'는 표지판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런 생각이, 시선이 장애인을 더욱 구석으로 몰아갑니다. 그러한 편견들이야말로 장애인들을 까마득한 절벽ㆍ망망대해에 고립시키는 가혹한 환경이겠지요.
도대체 '장애'가 무엇일까요? 장애란 결국 '부족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애를 부족함으라고 봤을 때, 세상에 부족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나요?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만의 '부족함'을 가지고 있으니, 세상사람들은 모두 장애인인가요? 물론 그 부족함이 '장애'라고 인식하는 순간, 그렇게 되는 게 아닐까요? 우리가 장애인이라고 규정한 그들도 마찮가지입니다.
위의 포스터들은 그런 점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편견을 접고 그들을 바라볼 때, 그들의 힘이 보일 것입니다.
장애인과함께 비장애인이 함께 손잡고 있는 모습을 '웃음'이라는 글자로 표현한 것이 눈길을 끕니다.
웃음에는 장애가 없듯 장애는 편견일 뿐이며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능력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