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국민의당 '끝장토론'.. 통합 내홍 ..감정골만 깊어져..
정치

국민의당 '끝장토론'.. 통합 내홍 ..감정골만 깊어져

유병수 기자 입력 2017/11/22 00:04 수정 2017.11.22 00:32

[뉴스프리존=유병수기자]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통합을 놓고 끝장토론을 벌였지만 서로 입장차만 확인하고 끝났다. 국민의당이 21일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을 둘러싼 대립을 해소하기 위해 ‘끝장토론’ 방식의 의원총회를 열었으나 접점 찾기에 결국 실패했다. 통합 찬성과 반대 의견 간 감정의 골도 더 깊어졌는데, 이제 안철수 대표가 통합이라는 정면돌파를 선택할지가 관심이다.

끝장토론이 시작되자마자 안철수 대표는 작심한듯 바른정당과의 통합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와 국민의당 의원 35명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비공개 의총을 열어 통합론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내년 지방선거 승리와 중도보수통합을 위해 통합만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통합에 반대하는 호남계는 안철수 대표의 리더십 문제까지 거론하며 결사 항전에 나섰다. 하지만 안 대표는 “속도 조절을 하겠다”는 말로 반대세력을 다독이면서도 통합론을 공식 철회하지는 않았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맨 오른쪽)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호남계와 비안철수계는 즉각 반발

안 대표는 통합을 발판으로 제2당으로 올라설 기회라고까지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필로 원고를 써 온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국민의당을 2당으로 이끄는 길이며 최선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전날 전ㆍ현직 당 지도부와 오찬 회동에서 밝혔던 입장을 다시 꺼내든 것이다. “또 철수냐”는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당의 분열은 막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이지만, 끝까지 통합 의지를 꺾지 않았다는 점에서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해석도 나왔다.

호남 중진 정동영 의원은 "당을 깨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통합을 밀어붙이지 말라"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제2당의 의미가 한국당과의 통합까지 염두에 둔 것은 아닌지 지적하며 한 때 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해서 정동영 의원은 안 대표를 향해 “어제는 이 말 하고 오늘은 이 말하는 거짓말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일갈한 뒤 “통합론을 밀어 붙이면서 ‘나가려면 나가라’고 하는 것은 지도자의 말이 아니니 다시는 꺼내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통합이 사는 길 같지만 죽는 길이다. 안 대표가 다시 새정치로 복귀해야 국민의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합보다는 정책과 선거 연대를 우선 추진해야 한다는 절충안도 나왔다. 이에 맞서 안철수계는 통합론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고, 전 당원에게 의견을 묻자고 역제안을 했다. 김관영 의원은 “국민의당의 스펙트럼이 다양해 바른정당을 충분히 포용할 수 있다”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정강ㆍ정책에 거의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객관적 데이터에 근거한 당 자체 여론조사에선 호남이 통합을 오히려 더 바라는 것으로 나왔다”며 “결정은 당원이 하는 것이니 전당대회를 열어 통합론의 가부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강경 통합론자인 최명길 의원 등도 “국민의당의 외연 확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안 대표에게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하지만, 통합과 반대 의견이 팽팽히 맞서며 양측의 감정의 골만 깊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끝장토론으로 통합에 대해 한지붕 두가족 모양새가 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합이라는 정면돌파를 선택할지 주목되고 있다. 찬반 양론이 팽팽했던 의총은 5시간 30분을 넘겨서야 겨우 끝났다. 국민의당은 의총 후 “통합론으로 당이 분열되면 안 된다. 우선 바른정당과 정책연대를 통해 신뢰를 구축하자”는 취지의 합의문을 채택했다. 김경진 원내대변인은 의총 결과 브리핑을 통해 “선거연대에 대해선 일부 의원들이 반대해 명확한 결론은 나지 않았다”며 “전 당원 투표 등 주장에도 의견 일치가 되지 않아 (통합 및 선거연대가 현실화되기 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장시간 의총에도 통합론이 처음 제기된 이후 합의했던 ‘정책연대 우선 추진’이라는 결론으로 되돌아 온 셈이다. 안 대표는 여전히 합당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는 모습이다. 안 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이번 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해서 통합이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라며 "(바른정당과) 통합이 되는 게 시너지가 가장 많이 날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재차 통합 의지를 보였다.

한편 '국민의당 개혁과 공당 사수를 위한 당원연대'는 의총 직전 "당원 다수는 안철수 대표의 사퇴 및 징계를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배포했다. 반면 안 대표를 지지한다면서 '중도화합 찬성'이라 쓰인, 앞쪽은 녹색(국민의당)이고 뒤쪽은 파란색(바른정당)인 어깨띠를 한 지지자들이 국회로 찾아오기도 했다. 바른정당은 국민의당이 새로운 길을 찾았을 때 공간이 있으면 협조하겠다”며 거듭 통합 의지를 드러냈다.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