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프리존] 이기종 기자= 한국연구재단(NRF)은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이창환 교수팀이 폐암 진단 및 5년 생존률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단백질을 발굴했다고 22일 밝혔다.
폐암은 가장 흔한 악성 종양 중의 하나로 국제적으로 연간 170만 명 이상의 사망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러한 폐암은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고 대부분 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 또는 다른 부위까지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지난 수 십 년간의 조기진단 및 치료 기술 개발 노력에도 불구하고 완치율이 30% 이하로 예후가 매우 좋지 않다.
현재 폐암 진단을 위해 바이오마커라는 이름으로 제시된 물질들이 존재하지만 충분한 특이성(specificity)과 민감성(sensitivity)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또 미국에서도 FDA 승인을 받아 실제로 임상에 적용되고 있는 바이오마커의 수는 매우 적은 상황이고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폐암의 유병률과 관련해 선진국을 중심으로 폐암 바이오마커 및 진단키트를 위한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연구팀은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연구팀은 104명의 폐암환자의 폐암조직과 정상조직에서 유의미한 농도차이가 나타나는 단백질을 찾아내고자 했다.
연구과정을 보면 단백질 프로파일링 결과 트림28(TRIM28) 이라는 단백질이 폐암조직에서 확연히 농도가 높은 것을 알아냈다.
실제 트림28이 많이 만들어지도록 조작한 세포모델과 생쥐모델에서 폐암의 증식이나 이동이 심해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생체단백질은 생성과 분해를 반복하며 순환하는데 작은 표지(유비퀴틴)을 달아 분해시스템으로 직행할 단백질을 구분한다.
특히 트림28은 이 과정에서 표지를 달아주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로 연구팀은 트림28로 시작해 RLIM-MDM2-p53으로 이어지는 순차적 표지달기 과정을 밝혀냈다.
이후 폐암환자 101명의 조직샘플을 이용해 트림28과 RLIM 단백질과 5년 생존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TRIM28 발현양이 높고 RLIM의 발현양이 낮은 환자들의 5년 생존률이 확연히 낮은 것을 알아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사업, 기초연구실사업 등의 지원으로 수행됐고 세포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세포 사멸 및 분화(Cell Death and Differentiation)에 12월 17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