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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새로운 소재 개발시간 단축하는 ‘소재 합성 예측기술’ 개발

이기종 기자 dair0411@gmail.com 입력 2020/12/22 16:49 수정 2020.12.22 17:06
딥러닝을 활용해 소재의 합성 가능성을 높은 정확도로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한 카이스트 정유성 교수팀 연구는 국제학술지 미국화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 10월 26일 게재됐다./ⓒ미국화학회지·카이스트 정유성 교수팀
딥러닝을 활용해 소재의 합성 가능성을 높은 정확도로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한 카이스트 정유성 교수팀 연구는 국제학술지 미국화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 10월 26일 게재됐다./ⓒ미국화학회지·카이스트 정유성 교수팀

[대전=뉴스프리존] 이기종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화학공학과 정유성 교수팀이 딥러닝을 활용해 소재의 합성 가능성을 높은 정확도로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신소재 설계의 궁극적인 목표는 소재를 설계하고 그것을 실험적으로 합성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새롭게 설계된 대부분의 소재가 실제 합성 단계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버려지는 경우가 많고 불필요한 시간과 자원의 낭비를 초래한다.

소재의 합성 여부는 반응 조건, 열역학, 반응 속도, 소재 구조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에 소재의 합성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과제로 여겨져 왔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간단한 열역학적 안정성만을 고려해 고체 소재의 합성 가능성을 추정하지만 정확도는 매우 떨어지는 편이다.

이번 연구팀은 이러한 제한점을 해결하기 위해 소재 합성 가능성 예측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기존 합성이 보고된 고체 소재들의 구조적 유사성을 그래프 합성 곱 신경망(GCN, Graph Convolutional Neural Network)으로 학습해 새로운 소재의 합성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연구과정을 보면 5만여 종에 달하는 이미 합성이 보고된 물질과 8만여 종의 가상 물질(hypothetical materials)로 이뤄진 ‘머터리얼스 프로젝트(Materials Project, MP)’라는 소재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모델을 구축했다.

가상 물질(hypothetical materials)은 기존에 합성되어 보고된 물질들을 원소 치환해서 얻어지는 가상의 물질들로 아직 실험적으로 합성 보고가 이루어지지 않은 물질이다.

특히, 현재까지 합성이 안 된 물질이라 하더라도 합성이 성공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참값(레이블)을 이미 알고 학습을 진행하는 일반적인 지도학습과는 달리 양의 레이블(+)을 가진 데이터와 레이블이 없는 데이터(Positive-Unlabeled, P-U)를 이용한 분류 모델 기반의 준 지도학습을 사용했다.

이 연구결과에 의하면 소재들의 합성 가능성을 약 87%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고 이미 합성된 소재들의 열역학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열역학적 안정성만으로는 실제 소재의 합성 가능성을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또 머터리얼스 프로젝트(MP) 데이터베이스 내에 합성 가능성 점수가 가장 높은 100개의 가상 물질에 대해 문헌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 중 머터리얼스 프로젝트(MP) 데이터베이스에는 합성 여부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제로 합성돼 논문에 보고된 소재만도 71개에 달하는 것을 확인했고 이를 통해 모델의 높은 정확도를 추가로 입증했다.

정유성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합성 가능성 예측 모델은 새로운 소재를 설계할 때 실제로 합성 가능성을 실험 전에 미리 판단할 수 있어 새로운 소재의 개발시간을 단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장지돈 박사과정과 구근호 박사후연구원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한 연구결과는 미국화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미국화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 10월 26일 게재됐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과 미래소재 디스커버리 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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