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할머니를 찾아와 하염없이 기다리는 누렁이의 사연이 먹먹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6일 다음 아고라에 5개월 전 죽은 주인을 기다리는 누렁이의 사진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약 5개월 전 자신의 집 앞 컨테이너 박스에 거주하던 마음씨 좋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장례 후 A씨는 스리랑카로 여행을 떠났고, 할머니가 키우던 개들은 큰딸에 의해 뿔뿔이 흩어졌다.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A씨는 자신을 반기는 낯익은 개 한 마리를 발견했다. 앞집 할머니가 살아 생전 키우던 누렁이였다.
굶주림과 추위를 견디고 먼 길을 돌아온 누렁이는 세차게 꼬리를 흔들며 컨테이너 박스가 있던 곳으로 자꾸만 몸을 이끌었다.
A씨는 "분명 아랫마을의 누군가가 개들을 모두 데려간 걸로 안다"며 홀로 빈집을 지키고 있던 누렁이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A씨가 집을 비운 동안 그 모습을 지켜본 마을 주민들도 "누렁이가 베란다에 앉아 할머니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하염없이 할머니를 기다리는 누렁이의 짠한 눈빛에 누리꾼들은 "좋은 가족을 만났으면 좋겠다"며 감동의 댓글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