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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박지원 "안철수 대표, 제2의 YS 길" vs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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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박지원 "안철수 대표, 제2의 YS 길" vs 하태경 YS 아닌 DJ"

유병수 기자 입력 2017/11/29 11:06 수정 2017.11.29 11:18

[뉴스프리존=유병수기자]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와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이 지난 20일 양당의 연대·통합 논의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바른정당과 통합에 대한 끝장토론 의원총회를 하루 앞둔 20일 국민의당 내 안철수계와 비안철수계의 프레임 전쟁에 불이 붙었다.

안철수계는 바른정당과 통합을 ‘미래를 위한 기득권 교체’로 규정하고 ‘미래 대 과거’ 프레임을 내세웠다.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DJP연합’에 비유하며 우호적 여론 결집을 시도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안철수 대표는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아닌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길을 가고 있다"며 박 전 대표를 지목,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의 지혜를 다시 한 번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다.

▲ 사진=하태경 최고위원 소셜미디어

하 최고위원은 "두 당은 뿌리는 다르지만 한국 정치의 개혁을 지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양당이 정치를 바꾸고 국민을 살릴 수 있도록 박지원 의원님의 경륜과 지혜를 보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호남·진보파를 중심으로 한 비안철수계는 바른정당과 통합을 ‘적폐연대’로 보고 ‘평화개혁 대 적폐’ 구도를 강조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3당 합당을 연상시키며 호남에 반대 여론을 환기시키기도 했다.

그는 전날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연대도 못 한다면 그건 역사에 잠깐 이름만 냈다가 소멸한 정주영 국민당의 길을 뒤따라 가는 것"이라며 "박지원 의원이 안철수 대표를 성공한 DJ의 길이 아니라 실패한 정주영의 길로 인도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후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당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 연대와 통합이 필요하다, 그래야 지긋지긋한 양당정치로의 회귀를 막을 수 있다”며 “당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데 꼭 함께 해달라”고 밝혔다. 현재 정국의 흐름을 ‘양당정치로의 회귀’로 진단하고 바른정당과 연대·통합을 ‘새로운 미래’로 본 것이다.

이에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하 최고위원의 발언을 두고 "잘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평가절하했다. 박 전 대표는 "그가 얘기하는 것을 가지고 답변하기도 싫고 그런 위치에 있지도 않다"며 "그분은 그분 말씀하신 것으로 그냥 두라"고 일축했다. 반면 천정배 전 대표는 MBC 라디오에 출연해 “그동안 안 대표의 태도로 봐선 물러서는 듯하면서 정책연대·선거연대로 점진적으로 가려고 할텐데 전 그것도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개혁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채로 뭉개고 가선 안된다. 어느 정도의 분란을 무릅쓰고라도 공개적으로 강력하게 노선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안 대표는 중도보수 쪽에 경도돼 있다”며 “개혁 추구보다는 어떻게 하든지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천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 박지원 전 대표 등 비안철수계 의원들은 당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의견그룹인 ‘평화개혁연대’(가칭)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통합 논의에 반대하는 호남 중진 의원들의 모임을 구성하는 것이 '안철수 흔들기'라는 지적에는 "안철수 흔들기가 아니라 당 바로 세우기다. 그리고 당을 흔드는 것은 안철수 대표"라고 반박했다. 안 대표 측은 “DJ는 군부 세력이었던 김종필과 ‘DJP연합’을 통해 대권을 잡았다”며 당의 외연을 확장을 위해 바른정당과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두 당의 연대는 3당 합당이 만든 거대양당체제의 균열을 가하는 시도다. 3당 합당이 아니라 DJP연합에 그 정신이 닿아있다”며 “안 대표는 YS가 아닌 DJ의 길을 가고 있다”고 거들었다.

그는 "바른정당과 선거 연합 하는 걸 반대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안 대표가) 그걸 빙자해서 자꾸 통합으로 가고, 보수대통합 운운하면서 3당 통합의 길로, 제2의 YS 길을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의원들과 국민통합포럼을 꾸린 이언주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른정당과 통합은 정치권의 낡은 기득권을 교체하는 차원”이라며 “(당내 견해차가) 결국 미래세력과 과거세력의 대결처럼 갈 가능성이 많은데 과거세력을 따라서 나가실 분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자꾸 DJP연합 하는데 우리는 자민련과 통합하지 않고 연대를 했다”면서 “DJ는 JP화되지 않았다. 보수의 아이콘인 JP가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협력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3당 통합의 길로, 제2의 YS의 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천 전 대표도 “노태우 집단과 YS가 야합한 역사가 반복돼선 안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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