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의원직 상실·지방선거 출마..내년 6·13 국회의원 재보..
정치

의원직 상실·지방선거 출마..내년 6·13 국회의원 재보선, 판커지나

유병수 기자 입력 2017/12/09 10:33 수정 2018.01.15 23:10

[뉴스프리존=유병수기자] 내년 6·13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유력 정치인들이 등판한다는 얘기가 돌면서 벌써부터 관심사로 부각했다. 정치권이 예산 정국을 지나 내년 선거 준비 태세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재보궐선거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 사진: 뉴스프리존DB ( 좌측으로: 최재성(정당발전위원회, 안희정(충남도지사), 홍준표(한국당대표),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대선을 앞두고 의원직을 사퇴한 서울 노원병과 지난 5일 당선무효형이 확정된 같은당 최명길 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송파을이다. 국민의당 최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서울 송파을이 무주공산으로 전락하면서 향후 이 지역에 대한 보궐선거 향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송파을은 최 전 의원이 지난 5일 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으면서 주인 없는 땅이 됐다. 이에 따라 송파을의 새 주인은 내년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진행되는 보궐선거에서 가려지게 됐다.

민주당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최재성 민주당 정당발전위원장이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적극 고려 중인 것으로 8일 전해졌다. 한국당에선 노원병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카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에선 안철수 대표의 측근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노원병 출마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송파을은 강남·서초구와 함께 ‘강남 3구’로 묶여 보수텃밭으로 불린다. 17∼19대 총선에서 보수정당이 내리 석권해 왔다.

그러나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최명길 전 의원이 당선되며 민심이 극명하게 변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때문에 내년 송파을 재선거는 민주당 지지로 돌아선 지역 표심이 여전히 유지되는지 판단해 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송파을이 갖고 있는 여러 상징적 의미 탓에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안희정 충남지사,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출마설도 이어지고 있다.당시 김무성 대표가 친박(친박근혜) 유영하 변호사 공천에 반발해 옥새 투쟁을 벌이는 혼잡한 상황에서 야당 출신인 최 전 의원이 송파을에서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민심의 변화가 나타났다. 더 이상 보수의 텃밭으로 볼 수 없게 됐다. 향후 송파을의 민심이 어느 진영으로 향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가 된 것이다.

또한, 재보선 지역은 훨씬 더 늘어날 수 있다. 우선 공직선거법 등 위반 혐의로 당선 무효 위기에 처한 의원들만 15명이 넘는다. 호남에선 국민의당 박준영 의원과 같은당 송기석 의원이 2심까지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형을 받았다. 충청에선 자유한국당 권석창 의원이 1심에서 징역8개월에 집행유예 2년, 박찬우 의원이 2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 받았고, 울산에서는 민중당 윤종오 의원이 2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질 현역 의원들이 많아 보궐선거 지역구는 대폭 늘 것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의 경우 광역단체장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30일 전에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대법원에서도 기존 형량이 유지되면 이들 지역구는 재보선 대상지역에 포함된다. 이외에도 현역 의원이 광역단체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까지 포함하면, 내년 6·13 지방선거는 '미니총선'이라 불릴 만큼 판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법원의 판결로 운명이 갈릴 곳이 많아 재보선 지역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에 거론되는 의원은 10여명이다. 박영선·우상호·민병두 의원은 서울시장, 박남춘·윤관석 의원은 인천시장, 전해철 의원은 경기도지사, 김경수 의원은 경남도지사 후보로 거론된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부산시장 후보군에 오르내린다.

한국당에서는 김광림·이철우·강석호 의원이 경북도지사, 이주영·윤한홍 의원이 경남도지사, 이명수 의원이 충남도지사 후보로 거론된다. 국민의당에서는 박지원 의원이 전남지사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김동철·장병완 의원이 광주시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바른정당에서는 유승민 대표와 김세연 정책위의장의 출마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광역단체장 후보로 최종 확정되면 의원직을 벗어야 한다. 이 경우 재보선 지역은 최대 20곳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잠룡들의 출마 여부도 관심을 끈다. 민주당의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출마할 경우 그 지역구는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게 된다. 청와대 인사들의 차출 여부도 주목된다. 현재 조국 민정수석과 박수현 대변인이 각각 서울시장, 충남도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한국당에선 홍준표 대표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대표는 당을 이끌고 있지만, 현역의원이 아니라는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홍 대표는 지난 5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송파을 출마 여부에 대해 “지방선거를 내가 지휘해야 하는데, 의원 한 번 더하려고 하면 지방선거를 망친다”며 선을 그은 상태다. 홍 대표가 평소 신보수 개혁을 내세우는 만큼 정치 신인을 발굴해 송파을 보궐선거에 투입할 수 있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에선 지난 대선 과정에서 서울 노원병 의원직을 사퇴한 안철수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안 대표 역시 당의 수장으로서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입장인데다가, 직접 출마에 나서더라도 당 지지율이 워낙 낮아 낙마 위험이 크다는 점이다. 특히 또 낙마했을 경우 그의 정치생명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다. 당 내에선 안 대표가 재보선에 나가는 대신 부산시장 등 국민의당의 불모지에서 출마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