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8일 강원도 고성에서 북한 남성의 월남 과정에서 군의 경계 실패와 관련해 "한 마디로 지금 전방의 경계 수준은 동네 금은방 보안경비만도 못하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보는 한 번 무너지면 다음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데 있다"면서 "우리군은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상항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말만 고장난 녹음기처럼 몇 년째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지킬 능력이 없는 건가, 아니면 애초부터 지킬 의지가 없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북한군이 우리 국민을 무참하게 총으로 사살하고 불태워도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북한이 코로나 백신 기술 해킹으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는데도 우리도 없는 백신을 안 줘서 안달 난, 비정상적 대북 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눈치 보느라 한미 동맹의 근간인 한미연합훈련을 형해와시키려는 안일한 안보관이 문제"라며 "한마디로 군 통수권자와 군 수뇌부의 정신 기강 해이가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수백 대의 첨단 장비를 갖다 놓고 수천 명이 경계를 서도, 북에서 내려오는 사람 한 명도 제대로 찾아낼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누가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세력인지, 지금 우리의 군사적 경계 대상은 누구인지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하며 한미 동맹이 누구를 상대로 상정하고 존재하는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동맹을 강화할 것인지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한미연합훈련을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는 얼빠진 사고를 버리고, 한미훈련은 결코 남북 관계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음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군 당국을 향해서는 "군 수뇌부의 의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면서 "군 수뇌부가 정치 눈치를 보고, 군이 해야 할 일과 통일부가 해야 할 일을 혼동하며, ‘군의 정치화’, ‘군의 관료화’를 방치한다면, 대한민국 5천만 국민 누구도 발 뻗고 편히 잘 수 없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권력을 탐하는 정치군인은 국가의 해악이지만, 권력의 눈치를 보며 보신에 급급한 정치군인 또한 큰 해악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