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도소에서 귀휴를 나왔다 9일째 잠적한 무기수 홍승만이 부산에서 이동해 울산에 잠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통신넷=장동민기자] 경찰은 울산에서 확인됨에 따라 경찰이 홍씨를 면회한 울산지역 지인들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29일 전주교도소와 전북 및 울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홍씨의 면회자 중 울산 거주자는 교도소 동기 2명 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홍씨가 지난 24일 오전 11시26분께 울산시 울주군 언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린 사실을 파악한 경찰은 울산 거주 면회자들에 대해 탐문수사를 벌였지만, 접촉 흔적은 발견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울산 외에도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면회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2003년부터 홍씨를 면회한 사람은 가족과 지인, 교도소 동기, 종교 봉사자 등 모두 65명이다. 이들은 서울, 경기, 인천, 전북 등 전국 9개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홍씨가 지인을 만나기 위해 울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탐문 수사를 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6년 내연녀 강도살인죄로 무기징역형을 받아 전주교도소에서 복역하던 홍 씨는 지난 17일 경기도 하남으로 귀휴를 나갔다가 복귀일인 21일 오전 서울에서 잠적했다. 이후 강원도 동해와 부산을 거쳐 지난 24일 울산에 잠입한 것이 현재까지 밝혀진 행적이다.
경찰은 울산에 들어온지 나흘이 지난 뒤에서야 홍 씨의 행적을 파악한 거다. 이를 두고 경찰의 허술한 공조수사가 뒷북수사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청은 홍승만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부산에 잠입한지 사흘이 지난 26일에야 부산 경찰에 공조수사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홍승만은 지난 17일 4박5일 일정으로 귀휴를 나갔다가 복귀날인 21일 오전 집을 나간 뒤 잠적했다. 경찰은 홍승만이 복귀하지 않자 지난 22일부터 공개수배했고 24일 오전 8시부터는 현상금 1000만원을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