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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경남 공공병원 입지결정 두고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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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경남 공공병원 입지결정 두고 '후폭풍'

오태영 기자 oooh5163@naver.com 입력 2021/03/02 15:51 수정 2021.03.02 16:09
하동 야권정치인·경남의사협회 "김경수 도정 부각 정치적 결정"
"진주의료원 부활, 이미 결론낸 짜맞추기 인상"
하동지역 야권정치인과 경남의사협회가 2일 경남도의회 앞에서 서부경남 공공병원 입지 결정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경남도의회
하동지역 야권정치인과 경남의사협회가 2일 경남도의회 앞에서 서부경남 공공병원 입지 결정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경남도의회

[창원=뉴스프리존] 오태영 기자=지난달 26일 진주 정촌면으로 결정난 서부경남 공공병원 입지 선정을 두고 경쟁 후보지였던 하동지역의 야권 정치인과 경남의사협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 힘 하동군 도의원과 군의원, 경남의사협회는 2일 경남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결정은 코로나19로 한껏 높아진 공공의료기관의 필요성과 공감대를 등에 업고, 진주의료원을 폐업시킨 홍준표 도정을 잘못된 것으로 규정한 후 진주의료원의 부활로 김경수 도정을 더욱 부각시키려는 결과에 지나지 않는 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최종 입지 발표 날짜를 8년 전 진주의료원 폐업 당일인 26일에 맞춘 것 또한 우연의 일치인가?"라며 정치적 결정이 아니냐고 의심했다.

이들은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부활이라는 모양새를 내고자 진주로 입지를 결정할 것이라는 우려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나, 부지의 확장성이나 주변 환경, 접근성이 탁월한 하동 진교IC 또한 선정 가능성이 높다고 믿었다"고 주장했다.

하동은 도내 유일한 응급실 하나 없는 지역이자, 심뇌혈관 질환으로 응급실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사망하는 비율이 높고, 기대수명도 전국 최하위 수준이며, 필수의료 자체 충족률도 저조한 지역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하동에 공공병원이 설립된다면 의료취약성 개선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며 "그런데도 진주로 최종 입지를 결정한 것은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처사이며 정치적인 고려의 결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평가기준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설립 목적에 맞는 기준보다는 의료인력 확보 용이성과 접근성 등 대도시 의료원 설립기준에 근거한 것으로, 의료취약성 개선효과나 건축 용이성 및 확장성 부분 점수배점은 낮아 도민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평가기준은 ▲접근성(45점) ▲인력확보(10점) ▲의지 및 계획(7점) ▲환경특성(3점) ▲건축용이성 및 확장성(12점) ▲의료취약성 개선효과(20점) ▲주민참여(3점) 등 7개 분야 12개 세부항목으로 대도시에 유리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서부경남의 의료 문제는 병원이 없어서가 아니라 제대로 분포되지 않은 데서 온다"며 "진주에 서부경남 공공병원이 들어서봤자 주변에 있는 2차 의료기관과 경쟁하는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이것은 공공병원의 역할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후보지 입지 평가위원회와 관련해서도 "처음부터 이미 결론을 내놓고 거기에 짜맞추어 놓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정치 편향적이거나, 지역의 사정을 잘 모르고 있거나, 전문성을 갖추지 않은 경우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도민의 선택은 제2진주의료원이 아니다"며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은 서부경남 도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의료 형평성 제고와 소외된 지역의 의료문제들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달 25일 열린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후보지 입지 평가위원회 2차 회의는 지난해 공론화 과정을 거쳐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 진주 (구)예하초등학교 일원 ▲하동 진교면 진교리 ▲남해 노량주차장 일원 등 3곳의 후보지 평가에서 진주를 1순위로 평가했다. 도는 이를 그대로 수용해 다음날 최종입지로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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