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뉴스프리존] 김경훈 / 김정순 기자 = 화성시의회가 최근 야생멧돼지 사체처리 현장을 발굴했는데 매몰된 숫자가 맞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에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게 될 지 전수 조사가 불가피해 질 전망입니다.
화성시에 따르면 야생동물피해방지단은 2015년부터 운영중인데요. 2019년 23명의 단원중 4명이 12마리의 멧돼지를, 2020년에는 15명의 단원중 3명이 8마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포획비는 엽총으로 잡았을 경우에만 마리당 20만원씩 지급됐고, 매몰을 위한 비용으로 소독비 18만원, 장비동원 35만원 등 평균 1마리당 53만원 가량이 지급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역인터넷매체와 봉담사람들이라는 인터넷카페에서 오랫동안 의혹들이 불거졌고, 급기야 시의회에서 관계공무원과 지난 11일 현장발굴에 나섰던 것입니다. 이들은 두 곳 매몰지를 팠는데, 4마리를 매몰했다는 봉담읍 왕림리에서 1마리만 나오고, 3마리가 나오질 않았다고 합니다.
매몰현장을 다녀온 화성시민을 만나봤습니다.
[조목조목 인터뷰] 고성원 사무국장(봉담읍주민)/환경생태보전연합 화성지회
또 발굴을 지휘한 화성시의회 엄정룡 의원과 어렵사리 전화인터뷰를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전화 인터뷰] 엄정룡 위원장/화성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발굴해보니 현장처리가 미흡했고, 수사권이 없다보니 한계, 경우에 따라서는 경찰조사도 의뢰할..
화성시 수질관리과 유해동물피해방지단 담당 주무관의 이야기도 잠시 들어보시죠.
[전화인터뷰] 김대호 주무관/ 화성시 수질관리과
-"진상규명을 위해 관련 단체와 매몰당시 현장관계자들에게 소명을 요구한 상태이고, 진상규명이 어려울
경우 경찰조사를 의뢰할 계획입니다."
(이번 이슈를)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시 공무원 입회하에 매몰했다는 멧돼지 사체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아니면 아예 묻지 않을 것일까요? 경찰조사가 불가피해 졌습니다.
특히 왕림리 매몰현장은 다세대 주택과 호텔, 음식점이 불과 50미터 안팎인 주거지역이라는 점도 매몰기준에서 무시됐습니다. 우정읍에서 잡은 멧돼지를 멀리 봉담읍까지 운반해와 주택지 부근에 계속 묻어왔다는 사실에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궁금한 점은 또 하나 있습니다. 멧돼지 살상용 실탄도 단원들에게 골고루 배분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매몰자가 아니면 찾을수 없는 매몰지에 대한 표식이 없어 사후관리가 불가능한 점도 발생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다른 지역에서 잡은 멧돼지를 돌려서 부정하게 보상을 받고 있는 것 같다라는 악성루머도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소문은 “멧돼지가 신용카드냐? 멧돼지를 돌려막게?”,“멧돼지는 곧 신용카드”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입니다.
화성시는 당장 전수 조사라도 해서 제기된 의혹들의 사실여부를 공개적으로 밝혀야 합니다. 전수조사가 불가피하다면 가장 많이 매몰했다는 동탄인근 G골프클럽부지를 파봐야 한다는 주장을 받아 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럴 의지라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화성시의 공식적인 입장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경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