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노승현 기자]18일 온라인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그람 음성균이 올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학병원 로비가 그람 음성균에 오염된 사실을 지적한 연구가 덩달아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지난 2013년 4월 한국방송통신대 환경보건학과 박동욱 교수팀은 2012년 1월부터 7월까지 서울과 경기지역의 6개 유명 대학병원 로비에서 공기 중 시료를 채취해 그람음성균과 곰팡이 등의 미생물 오염수준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이 연구팀은 “환자와 방문객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대학병원의 로비가 환자들에게 2차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는 그람음성균과 곰팡이에 오염됐다”라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6개 대학병원(서울 4곳, 경기 2곳)의 로비 중앙에서 오전 8시부터 밤 12시까지 시간대별로 채취한 76개의 공기 중 시료 가운데 82.4%(64개)에서 공기 중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그람음성균이 검출됐다.
살모넬라균, 이질균, 대장균 등을 가리키는 그람음성균은 면역력이 떨어진 중증 질환자에게 폐렴과 요로 감염 등의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철저한 감시가 요구되는 세균군이다. 하지만 조사대상 6곳 중 한 대학병원의 시료에서는 최대 1000ℓ당 110마리의 그람음성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병원 로비의 미생물 오염 정도가 여름일수록 사람 수가 많을수록, 환기장치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주 오염원이 됐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병원 환기장치에는 오염된 공기가 모이게 되는데 습도가 높으면 장치 내에서 미생물이 과도하게 번식하게 된다”며 “2차 감염 위험이 높은 수술실과 응급실을 중심으로 국내 병원 전반에 대한 환기장치 관리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대목동병원에서 숨진 신생아 4명 중 3명이 세균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8일 질병관리본부는 이 세균이 그람 음성균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