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이스타항공 창업주로서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무소속 이상직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에서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이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재석 255명 중 찬성 206명, 반대 38명, 기권 11명으로 통과시켰다.
체포안은 재적의원 과반이 출석하고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은 역대 15번째, 21대 국회 들어 2번째로, 지난해 10월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의원에 이어 6개월 만이다.
여야는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해 "당연한 결과" "사필규정"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회는 이상직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가결시켰다"며 "이는 당연한 결과"라고 밝혔다.
한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이상직 의원의 횡령·배임 혐의의 진위여부를 떠나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피눈물 나는 고통과 희생이 있었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상직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은 민주당의 불공정에 대한 엄중한 질책과 이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대변하고, 국민의 선택을 받은 당과 소속 국회의원의 공정 기준과 잣대를 한층 더 엄격하게 세워갈 것이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임금체불과 방만 경영, 업무상 횡령 및 배임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죄를 짓고도 반성과 사죄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던 이상직 의원"이라면서 "사필귀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체포동의안 처리 하루 전인 어제(20일)는 의원들에게 친서를 보내 구속영장 청구가 부당하다며 되레 목소리를 높였으미 이 의원은 민주당판 내로남불, 후안무치의 전형이자 축소판의 또다른 이름으로 등극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의원에 체포동의안 처리는 민주당 전체에 대한 엄중한 경고장이자 심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555억원 횡령과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이스타항공 이상직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국회 통과는 사필귀정으로 지극히 당연한 결정"이라면서 "수사당국은 당초 혐의는 물론 새롭게 제기된 이스타항공 채용청탁 비리의혹에 대해서도 성역없이 수사해 엄정한 사법처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이 의원에 대한 사법처리는 법적 절차대로 진행하는 것과 동시에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 이스타항공 회생방안마련 등 적극적인 후속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정의당은 이스타항공 회생방안은 물론, 부당하게 피해를 입은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구제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