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9일 모스크바에서 진행될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전승 70주년 기념행사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대신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이 참석하게 된다고 4일 밝혔다.
[연합통신넷=김종용기자] 통신은 "김영남 동지가 러시아의 모스크바에서 진행되는 위대한 조국전쟁승리 70돐 경축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하게 된다"고 전했다. 통신은 다만 김 상임위원장의 출발 일정 등 러시아 방문 일정을 공개하진 않았다.
김 상임위원장은 북한의 헌법상 국가수반으로 이번 방러는 당초 러시아 방문이 예상됐던 김 제1비서가 전격 이를 취소하면서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 것이다. 김 상임위원장이 북한의 공식적인 국가수반인만큼 러시아 승전 행사 기념식 등 관련 행사에 다른 나라 정상들과 동등한 자격으로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러시아 대통령궁 공보실 관계자는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가 전승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북한은 최종적으로 ‘대외적 국가수반’인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파견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북한이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파견한 것은 외교적 의전을 갖춰 김 제1비서가 불참에 따른 북·러관계 경색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로서 김 제1비서의 모스크바 방문을 두고 석 달 넘게 ‘밀당’을 거듭했던 북·러 양국 사이의 보이지 않는 갈등도 ‘김영남 대참’ 카드로 일단은 봉합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