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프리존] 이기종 기자= 한국연구재단(NRF)은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응급의학과 차용성 교수팀이 심장자기공명영상을 통해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심근손상의 존재와 패턴을 규명했다고 3일 밝혔다.
급성 일산화탄소 중독은 석탄연료 사용이 감소하며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2010년 이후로 증가해 2018년 국내에서 7,000여명이 급성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합병증으로 최근 심장 손상에 대한 연구들이 관심을 받고 있으며 심장 손상은 조기사망 및 심혈관 관련 질환의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초기 심장 이상이 치료과정에서 심장초음파상 구조와 움직임, 심근효소상승 등이 회복됨에도 어떻게 심근손상이 있었던 환자의 장기적인 예후에 영향을 주는지는 알 수 없었다.
이번 연구팀은 일산화탄소로 인한 심근손상의 존재와 패턴을 비침습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104명의 급성 일산화탄소 중독환자를 대상으로 3년에 걸쳐 심장상태를 평가하기 위한 검사방법인 심장자기공명영상(MRI, Magnetic Resonance Imaging)을 실시했다.
연구과정을 보면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실로 내원하는 급성일산화탄소중독환자 중 심장효소(troponin I)가 상승한 환자를 대상으로 3년간(2017-2019) 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이어 총 104명 환자에 대한 심장 MRI를 촬영했고 이 중에서 69%의 환자에서 심근의 미세 손상이 관찰됐다.
특히 손상의 패턴을 분석하였을 때 저산소증으로 인한 심근손상에서 주로 관찰되는 심내막층 손상이 아닌 40% 환자에서 주로 심근의 중간벽(mid-wall)층에 섬유화 소견을 보였다.
이는 단순히 저산소증에 의한 심근의 손상이 아닌 다른 형태의 손상 일산화탄소에 의한 심근의 직접 손상 등의 기전이 심근 손상의 주요 기전임을 예측할 수 있다.
또 4-5개월 지난 후 촬영한 심장 MRI에서도 손상의 패턴은 변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찰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 연구결과에 환자의 3분의 2 가량에서 심근의 미세손상이 관찰되며 주로 심근의 중간벽(mid-wall)에 섬유화섬유화(fibrosis) 소견을 보이는 것을 알아냈다.
이러한 손상이 급성일산화탄소중독에 의한 심장관련 합병증으로 증상도 없고 심근효소검사 및 심장초음파상 기능에 이상이 회복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드러나지 않는 숨겨진 심근 손상이 2/3 환자에서 흔하게 있음을 심장 MRI를 통해 처음으로 확인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생애첫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고 심장영상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미국심장학회 심장혈관영상지(JACC: Cardiovascular imaging)에 4월 14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