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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안철수와 같이 가겠다”…”통합 협의 즉각 착수”..
정치

유승민 “안철수와 같이 가겠다”…”통합 협의 즉각 착수”

유병수 기자 입력 2017/12/22 10:04 수정 2017.12.22 10:28

[뉴스프리존=유병수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전(全) 당원 투표를 실시하기로 21일 확정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통합 제안에 화답해 통합 협의에 착수하기로 했고, 국민의당은 통합에 대한 전 당원의 의견을 묻는 투표 일정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은 즉각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을 조사하기 위한 당원 투표에 돌입한다. 안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무위원 회의를 열고 이달 27∼31일 통합 찬반과 관련해 안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전 당원 투표 실시를 의결했다. 2시간가량 진행된 비공개 회의 끝에 48명 출석(재적 75명)에 45명 찬성으로 의결됐다. 전 당원 투표 실시 안건은 재적 위원 과반 이상 출석에 과반 이상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안 대표는 “투표 결과를 부정하면 당원을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전당원 투표에 반발하는 반대파를 정면 비판했다.

국민의당이 신속하게 통합 사전준비 작업에 착수하면서 바른정당도 적극 호응하며 힘을 실었다. 안 대표는 안건 의결 후 기자들과 만나 “반대와 찬성 입장을 고루 들은 뒤 나온 결정이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엄숙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31일 전 당원 투표에서 통합 찬성 의견이 많으면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추진된다. 바른정당은 오신환, 정운천 의원을 교섭 대표로 정했고, 국민의당도 조만간 교섭 창구를 정하기로 했다. 하태경 의원은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 의원이 국민의당에 있어도 통합이 가능하다. 어떤 이면 합의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는 반격에 나섰다. 전당원 투표 거부 운동을 통해 투표를 무산시키겠다는 것이다. 당무위원회가 열린 국회 의원회관에는 통합 반대파 당원과 친안(친안철수) 그룹 당원이 몰려 욕설을 주고받는 등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통합 찬성파는 안 대표를 강하게 비판한 이상돈 의원이 나오자 “이상돈 정신 차려라”라며 고성을 질렀다.

당무위 의결 후 김동철 원내대표는 “전 당원 투표는 몰라도 (통합 찬반에 대한) 전당대회 결과는 쉽지 않아 당이 만신창이가 될 것이다. 정치인 안철수의 리더십도 땅에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동영 의원은 라디오에서 “유신독재 시절 박정희가 유신헌법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발표하면서 자신의 대통령직을 걸었다. 안 대표는 골목 독재자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 대표는 만약 전당원 투표가 진행되고 찬성의견이 높게 나올 경우에는 합당 의결을 위해 필수적인 전당대회 개최를 저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전당대회를 소집하는 절차, 그리고 진행 이런 것에서 그렇게 용이하게 안 됩니다. 저는 전당대회는 절대 열 수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에는 통합에 반대하는 당원이 투표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투표율이 더 낮을 수 있는데, 이 경우에도 찬성이 반대보다 높기만 하면 통합 찬성에 대한 의사 확인으로 볼 수 있냐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의 당원이 투표를 해서 70% 찬성이 나왔다면 전체 당원의 14%가 찬성한 셈인데 이를 통합 찬성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 수 있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통합파가 주장하는 당헌 조항에도 전당원투표의 방법과 절차는 당규로 정하게 명시돼 있다"며 "당헌과 당규를 마치 전혀 다르게 해석하는 건 억지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3개월간의 연수를 끝낸 손학규 상임고문이 이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손 고문은 기자들에게 “파괴로 새로운 길을 열고 통합으로 간격을 없애고 외연을 넓혀야 한다. 통합을 위해 당내 화합이 기본이고 우선이다. 내가 할 소임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 측은 “손 고문이 통합정당의 대표를 맡는 방안도 검토된다”고 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반대파가 주장하는 규정에 얽매이지는 않지만 정당성 시비를 벗어나기 위해 선거 전까지 여론전을 적극적으로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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