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프리존] 이기종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기계공학과 김형수 교수팀이 커피링 얼룩 자국이 남지 않는 균일 코팅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커피 한 방울이 고체 표면 위에서 마르면 액적(물방울) 표면의 상대적 증발률 차로 인해서 커피링 얼룩 자국이 남게 되는데 이를 커피링 효과라고 한다.
이러한 액적의 증발은 잉크젯 프린팅과 같은 기술에서 기능성 유연 재료의 균일 코팅이라는 문제와 직결된다.
최근 잉크젯 프린팅 기술은 단순 패턴 인쇄를 넘어 차세대 에너지 및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전기‧전자 소자의 융복합 생산시스템 기술에 활용되고 있다.
그동안 과학기술계에서는 액적의 커피링 패턴을 제어하고 균일 마름 자국을 얻기 위해서 계면활성제를 사용하거나 부분적인 표면장력 변화를 발생시켜 마랑고니 효과를 이용한 여러 방법이 소개됐다.
이 마랑고니 효과(Marangoni effect)는 서로 다른 액체 등이 경계면을 따라 표면장력의 크기가 일정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 연구팀은 커피링 얼룩 자국이 남지 않는 균일 코팅 기술을 개발했고 이는 디스플레이용 양자점(퀀텀닷)을 균일하게 코팅해 유연 디스플레이 소자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연구과정을 보면 그동안 커피링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방법에 관한 연구를 해왔으며 지난 2016년에는 위스키가 특이하게 마르는 현상을 규명해 획기적으로 커피링을 없애는 연구를 해왔다.
하지만 물방울의 접촉선 위치에서의 커피링 효과는 줄일 수 있으나 여전히 효과가 존재한다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최근 김 교수 연구팀의 편정수 석사과정은 액적이 증발하는 공간을 한시적으로 밀폐시켜 커피링을 완전히 소멸시키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증발율이 다른 두 액체를 효과적으로 혼합하고 먼저 증발하는 휘발성 액체의 몰 분자량이 공기보다 큼을 이용해 밀폐된 공간에 갇힌 휘발성 증기가 연속적으로 용질성 마랑고니 효과(Solutal Marangoni effects)를 일으켜 커피링을 완전히 사라지게 만드는 기술이다.
김형수 교수는 “증발 물질을 잘 이해하고 물질전달 메커니즘을 활용해 증발 시스템을 최적화하면 디스플레이 원료 퀀텀닷과 태양광 패널 원료 페로브스카이트와 같은 기능성 소자들을 대량 생산이 가능한 잉크젯 프린팅 기술로 균일한 패터닝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적 권위 학술단체 영국왕립화학회(Royal Society of Chemistry)의 저명학술지 Soft Matter(연성물질)誌가 특별 기획한 ‘신진과학자 특집호(2021 Soft Matter Emerging Investigator Special Issue)’에 초청돼 지난달 7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