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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동관 대표 ‘스페이스 허브’, 우주산업 개발 동반자..
사회

한화 김동관 대표 ‘스페이스 허브’, 우주산업 개발 동반자로 카이스트 왜 선택했나?

이기종 기자 dair0411@gmail.com 입력 2021/05/17 11:04 수정 2021.05.17 11:24
한화 스페이스 허브(Space Hub)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으로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한다./ⓒ한화
한화 스페이스 허브(Space Hub)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으로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한다./ⓒ한화

[대전=뉴스프리존] 이기종 기자= 한화 그룹은 우주 산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 허브(Space Hub)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으로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한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3월 7일 출범한 한화 ‘스페이스 허브’는 우주 산업에 본격적 추진하기 위해 한화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잠재력을 한 데 모은 태스크포스형(Task Force, TF) 조직이다.

이 조직은 지난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험을 중심으로 한화시스템의 통신, 영상장비 전문 인력과 (주)한화의 무기체계 분야별 전문 인력 등이 합쳐졌다.

특히 스페이스 허브를 이끄는 역할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가 맡았고 김 대표는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등기 임원으로 추천됐다.

또 한화의 계열사는 아니지만 대전에 있는 인공위성 기업인 쎄트렉아이도 포함되어 있다.

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쎄트렉아이의 신주 발행주식 181만7120주를 약 589억원과 전환사채(500억 원) 취득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약 30% 지분을 확보하면서 이뤄졌다.

이러한 ‘스페이스 허브’ 조직과 한화의 우주산업 추진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후계 구도에 있어서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의 새로운 입지를 강화해 주는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예측이다.

이번 한화 ‘스페이스 허브’의 우주연구센터 설립은 민간 기업과 대학이 함께 만든 우주 분야 연구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이 과정에서 한화는 KAIST 연구부총장 직속으로 설립되는 연구센터에 5년간 100억원을 투입한다.

이 사업의 중점은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중 위성 간 통신 기술(ISL, Inter Satellite Links) 개발 등이다.

이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은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통신 서비스를 구현하는 필수 기술이며 위성 간 데이터를 레이저로 주고 받는 게 핵심이다.

특히 저궤도 위성은 기존의 정지궤도 위성과 달리 ISL 기술을 통해 여러 대의 위성이 레이저로 데이터를 주고 받으면서 고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또 운항 중인 비행기와 배에서 또 전기가 들어가지 않는 오지에서도 인터넷 공급이 가능해져 한화시스템이 추진하는 위성통신, 에어모빌리티 사업에 곧바로 활용될 수 있다.

그리고 우주연구센터에서는 발사체 기술, 위성 자세 제어, 관측 기술, 우주 에너지 기술 개발 등과 더불어 새로운 프로젝트에 필요한 인재 육성도 적극 나선다.

이번 한화 ‘스페이스 허브’의 우주연구센터 설립에 있어서 주목되는 것은 카이스트 내에 있는 인공위성연구소(SaTReC)이다.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는 지난 1992년 우리별 1호를 영국 Surrey 대학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연이어 1993년 우리별 2호를 독자적으로 제작·운영해 우주개발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는 등 국민적 자부심을 고양시켰다.

하지만 다목적 실용위성, 차세대 중형위성 등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중심으로 인공위성 개발이 진행되면서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03년 9월에는 국내 최초의 천체 우주관측 위성인 과학기술위성 1호를 발사해 국내 우주개발의 분야를 다양화 했고 이 과학기술위성 1호의 우주 관측 결과는 국제 학술지에 다수 발표돼 소형위성의 효용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또 지난 2018년 차세대 소형위성 1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하고 현재까지 다양한 임무수행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한국형 발사체를 기반으로 우주로 보낼 예정이어서 더욱더 소형위성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현재 차세대 소형위성 1호가 수행하고 있는 다양한 임무 중에서 과학적 임무는 카이스트 물리학과와 천문연구원에서 각각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우주폭풍 연구를 위한 탑재체 개발(한국과학기술원 물리학과), 별 탄생의 역사 규명을 위한 근적외선 영상 분광기 개발(한국천문연구원) 등이 연관되어 있다.

이어 핵심기술 검증 임무도 있는데 위성발사체에 탑재된 장비 및 부품의 7가지 성능평가이다.

여기에는 3차원 적층형 대용량 메모리 개발(3DMM), 차세대 우주용 고속 자료 처리장치 개발(SDR-10), 5 mNm급 반작용 휠 개발(RWA), 위성용 S대역 TCTM 디지털 송수신기 개발(SDT), 표준형 위성 탑재컴퓨터 핵심모듈 개발(OBC), 우주급 광학형 자이로 개발(FOG), FM급 고속/고정밀 별추적기 기술 개발(STR) 등이 있다.

이러한 과학적 및 기술적 임무 외에도 소형위성 개발 및 운영과 관련된 인력양성도 성과있게 운영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으로부터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에 대응해 우주산업 전문인력 양성하는 ‘뉴스페이스 리더양성’ 기관에 선정됐다.

뉴스페이스 시대에 맞는 리더양성은 석사 학위 이상 소지자가 2년간 정부출연연구기관 위성개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면 받는 실무교육으로 위성시스템 기술 개발이 가능한 최고급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결과적으로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SaTReC)는 차세대 소형위성 1호 등을 통해 우주개발 관련 독자적인 기술과 인력양성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들어 우주 산업 개발과 관련해 국내 기업들이 관심을 갖게 되고 협력을 제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번 한화의 우주연구센터 설립뿐만 아니라 LIG넥스원도 지난 1월 카이스트와 인공위성분야 기술교류와 공동연구 등을 목적으로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는 인공위성 설계·제작 기술교류, 연구개발 장비·시설 공동 활용, 신규 인공위성 연구개발사업 공동 발굴 및 사업화 등 인공위성 전반적인 분야가 포함돼 있다.

한편 17일 오후에 있는 ‘스페이스 허브’의 우주연구센터 설립 행사에는 김동관 사장은 참석하지 않고 각 계열사의 대표인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 김승모 (주)한화 방산부문 대표 등이 참석한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센터 설립과 관련해서 “국내 우주 산업이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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