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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43번국도 전두환 호국로 기념비 34년 역사 속으로..
사회

포천 43번국도 전두환 호국로 기념비 34년 역사 속으로..시, 18일 '철거 결정'

이건구 기자 입력 2021/05/18 15:46 수정 2021.05.18 16:49
5.18광주민주화운동 41주년 맞아 열린 '호국로 기념비 철거 갈등해소 방안 정담회’에서 철거 결정
매년 5월, 진보시민단체 ‘전두환 전 대통령 친필 휘호 각인’ 논란 종지부?
포천시 축석고개 인근에 설치된 호국로 기념비. 지난해 5월, 진보시민단체가 설치한 현수막에 철거의 명분이 적혀 있는 것이 눈에 띈다./Ⓒ이건구기자
포천시 축석고개 인근에 설치된 호국로 기념비. 지난해 5월, 진보시민단체가 설치한 현수막에 철거의 명분이 적혀 있는 것이 눈에 띈다./Ⓒ이건구기자

[포천=뉴스프리존]이건구기자=경기 포천시가 43번국도 축석고개 정상 인근에 설치된 ‘호국로(護國路)기념비(이하 표지석)’를 올해 하반기 시의회의 추경절차를 걸쳐 예산이 확보되는대로 철거를 진행한다고 밝혀, 건립 34년 만에 '표지석'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표지석’은, 지난 1987년 12월, 43번국도 구간 중 의정부시 의정부동에서 포천시 신북면 가채리까지 약25.8km구간의 4차선 완공을 기념해 설치됐으나,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매년 5월이면 진보시민단체가 전두환 전 대통령이 당시 ‘호국로’란 명칭을 부여하고 친필 휘호를 각인한 것에 반발하며 지속적인 철거를 촉구한 바 있다.

시는 이와 관련해 5.18광주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17일 시청 시정회의실에서 박윤국 시장과 손세화 시의회 의장, 이명원 진보당 포천지역위원장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호국로 기념비 철거 갈등해소 방안 정담회’를 열고 ‘표지석’ 철거·이전 문제에 관해 집중 논의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정담회에서는 잘못된 역사유물도 역사적 가치 보존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이전보존’ 의견도 제시됐으나, 5.18민주항쟁의 주범으로 법적 검증을 마친 전두환 전 대통령 관련 석물이 포천시에 존치한다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으로 결론짓고 최종적으로 ‘철거’를 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도로명인 ‘호국로’ 명칭 변경에 관해서는 “일반 시민들의 의견 또한 충분히 반영되어야하는 만큼 시민 의견 수렴 및 공론화를 통해 결정지어야 할 민감한 사항”이라며 “현재 경기도문화재단에서 ‘경기 옛길 찾기 사업’의 일환으로 과거 조선시대 옛 명칭이던 ‘경흥대로’의 역사적 고증을 통한 검증절차를 신중히 진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한편 포천시는 지난 ‘2018년도 제2차 추경예산안’을 통해 시의회에 약900만원의 호국로 표지석 이전설치비용 예산을 올린바 있지만 항목 상 ‘이전’이 아닌 ‘완전 철거’를 요구하는 내용으로 바뀌면서 전액 예산 삭감되며 부결된 바 있다.

또한 일부 시민들은 ‘표지석’에 대해 ‘단순히 도로확장사업 기록을 표시하는 표지판에 불과한 일개 돌덩이에 아픈 과거사를 이유로 지나친 의미를 부여해 시민 혈세를 남용하겠다’는 것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표지석’ 철거가 원만하게 이뤄질지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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