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프리존] 이기종 기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창립 20주년(통산 59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962년 출범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지난 2001년 산업기술정보원(KINITI)과 연구개발정보센터(KORDIC)가 통합했다.
지난 3월 취임한 KISTI 신임 김재수 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과학기술인프라, 데이터로 세상을 바꾸는 KISTI”라는 비전 아래 “TRUST KISTI, 신뢰와 혁신”이라는 핵심가치와 이를 위한 추진전략으로 애자일(Agile), 디지털 전환(DX), ESG 경영을 제시했다.
이어 “KISTI의 선도적 디지털 전환을 통해 우리 KISTI가 과학기술 정보기관에서 국가과학기술 데이터 최고 책임기관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민첩하게 최선의 방안을 찾아내는 애자일(agile) 전략과 이와 더불어 KISTI가 59년간 축적해온 과학기술인프라의 계승·발전과 전환을 통한 온고지신을 바탕으로 이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김재수 원장의 기념사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 김재수입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이 자리를 빛내주시기 위해 기쁘게 참석해 주신 존경하는 김명수 대전광역시 과학부시장님, 김복철 대덕연구단지기관장협의회 회장님, 신형식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원장님, 박영득 한국천문연구원 원장님, 이진용 한국한의학연구원 원장님, 유석재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원장님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KISTI 통합 20주년이 되기까지 연구원을 훌륭하게 이끌어 주신 조영화 원장님, 한선화 원장님, 최희윤 원장님, 김광호 노동조합 지부장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이 자리에 참석은 못하셨지만 동영상으로 애정어린 축하의 말씀을 전해주신 이원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님, 과방위 간사이신 조승래 의원님, 이상민 의원님,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님, 그리고 곁에서 항상 함께 해주시는 출연연구원 원장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요즘 창밖을 보면 KISTI가 정말 아름다운 계절에 태어났구나 하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신록의 풍경도, 따스한 바람도 더없이 좋은 오늘, KISTI 통합 20주년 통산 59주년 개원기념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되어 더욱 기쁩니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올해는 어쩔 수 없이 화상으로 인사드리지만, 내년 60주년에는 임직원과 선배님들 그리고 여러 귀빈을 모시고 한분 한분 눈을 맞추며 제대로 KISTI의 생일을 축하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KISTI 가족 여러분!
KISTI는 지난 1962년, KORSTIC으로 출범하여 정부출연연구소 가운데 두 번째로 이른 시기에 태어났습니다.
또한, 올해는 2001년 통합 KISTI가 출범한 지 2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5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KISTI는 R&D의 토대인 과학기술인프라를 탄탄히 다져,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과학 강국, 한발 더 나아가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지금껏 KISTI는 글로벌 과학기술 패러다임 변화와 국가·사회적 요구를 발 빠르게 받아들이며 언제나 주저함 없이 혁신을 거듭해 왔습니다.
전 세계의 ‘신뢰할 수 있는’ 과학기술 정보·데이터를 연계·제공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팅과 초고속연구망을 통해 시공을 초월한 거대연구를 지원하였으며, 방대한 정보·데이터를 분석해 산·학·연·정 고객이 현명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현재의 KISTI가 있기까지 희생과 헌신을 다 해주신 선배님들과 직원 여러분께 다시한번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립니다.
KISTI 가족 여러분!
최근 몇 년간, 우리는 그간 접해보지 못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와 함께 인공지능과 데이터가 과학기술의 핵심으로 떠올랐고, 사회·경제 각 분야에서 디지털전환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정부 역시 디지털 뉴딜과 지역혁신 뉴딜로 디지털 대전환을 가속화하여,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 대전환을 이뤄내는 것을 목표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디지털전환은 정보화와 근본적으로 다른 개념입니다.
정보화 형태로 옷만 갈아입는 게 아니라, 트랜스포메이션 즉, 완전한 탈바꿈 혹은 탈피를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저는 앞으로 국가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달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과학기술인프라, 데이터로 세상을 바꾸는 KISTI’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우리 KISTI가 과학기술 정보기관에서, 과학기술 Chief Data Officer(CDO), 다시 말해 국가 데이터 최고책임기관으로 완전하게 탈바꿈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KISTI는 과학기술 R&D의 뿌리이며, 과학기술은 국가경제의 뿌리입니다.
KISTI가 바뀌어야만 대한민국 대전환도 가능하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 과학기술발전을 선도하겠습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전략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이어달리기’입니다.
선배님들, 특히 선배 원장님들이 탄탄하게 다져주신 기반을 최대한 혁신의 에너지로 충전하겠습니다.
온고지신이라는 공자의 말처럼, 옛것을 제대로 알고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어야 비로소 완전한 탈바꿈이 가능합니다.
바꿀 것은 바꾸고, 훌륭한 업적은 적극적으로 이어달리기하여 KISTI 대전환의 효율성을 높이겠습니다.
두 번째 실행전략은 ‘애자일(agile)’입니다.
세상이 급변하면서 불확실성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과거에 통하던 방식이 미래에도 통한다고 확신할 수 없는 뉴노멀 시대가 됐습니다.
이러한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애자일, 즉 날렵하고 민첩하게 움직이며 최선의 방안을 빠르게 찾아내는 것입니다.
사업이든 조직이든 완벽하게 체계와 규모를 갖추고 시작하려고 하면, 유연성이 떨어지고, 시기를 놓치기 쉬우며, 고객에게 꼭 필요한 지원을 적시에 공급하는 것도 어려워집니다.
평소에 꼭 구현해보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었다면, 언제든 기탄없이 제안해 주십시오.
그리고 애자일 전략에 따라 발빠르게 추진하는 겁니다.
작은 규모와 단순한 체계로 일단 시작한 다음, 거기에서 가능성을 발견하면 제대로 규모를 갖춰 사업을 키워가고, 만약 실패하면 왜 실패했는지를 파악해 더 발전적인 다음 시도를 추진하면 됩니다.
성실실패에 대한 책임은 묻지 않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애자일을 통해 여러분 모두가 주어진 일을 수동적으로 수행하는 데서 벗어나 정말로 하고 싶은 일 또는 방법을 찾아내 맘껏 추진하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KISTI인 임을 자랑스럽게 느끼게 되면, 자연스럽게 연구자, 기업, 정부 등 고객에게 제공하는 과학기술인프라의 수준도 달라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KISTI 가족 여러분!
애자일 문화는 누구 하나의 의지로 되는 것도 아니고, 한순간에 이뤄질 수도 없습니다.
특히, 내가 무엇을 시도하든 동료와 조직이 나를 믿고 지원해줄 것이라는 ‘믿음’ 없이는 자리 잡기 어렵습니다.
지난번 취임식 때 ‘TRUST’, 즉, Timely, Reliable, Unified, S&T Innovative, Transparent라는 5개의 전략을 제시해 드린 바 있습니다.
키워드는 5개이지만, 목표하는 바는 TRUST 하나입니다.
원장으로서 제가 할 일은, 신뢰의 애자일 문화를 만드는 데 있어서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의 말처럼 ‘배 만드는 법을 가르치는 대신, 바다에 대한 동경을 심어’드리는 데 집중하려 합니다.
먼저, 정보/데이터 분야의 방향성은 ‘개방과 확산’에 두겠습니다.
KISTI가 기존에 구축하고 있던 과학기술정보, 국가R&D정보, 연구데이터 등을 통합하고 더욱 개방하여 전 분야의 과학기술 R&D가 디지털 기반의 오픈사이언스 체계로 전격 전환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전방위적인 데이터 개방/확산을 위해 타 출연(연)과의 협력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디지털 뉴딜의 핵심인 ‘데이터 댐’ 구축과 이의 발전적 방향 제시에도 힘을 쏟겠습니다.
기계학습데이터를 그냥 구축만 하는 게 아니라 데이터를 잘 쓰는 사람과 인공지능이 필요한 사람이 서로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마치 미국의 ‘캐글(Kaggle)’처럼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가슈퍼컴퓨팅 분야의 방향성은 ‘기본과 혁신의 조화’에 두겠습니다.
법률로 지정된 국가슈퍼컴퓨팅센터로서, 국가 전략연구 지원이라는 기본적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으며,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이 적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이와 동시에 데이터 핵심기관이라는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AI 집중지원 체계로의 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국가과학기술 공공클라우드센터를 성공적으로 구축·운영하기 위한 계획도 마련하겠습니다.
또한, R&D에 있어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거대 상호연결성이 매우 중요해진 만큼, 더 빠르고 더 안전한 AI 기반 사이버보안과 초고속연구망 고도화에도 많은 힘을 쏟겠습니다.
데이터분석 분야의 방향성은 ‘실질적인 솔루션 제공’에 두겠습니다.
빅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지능형 기술/산업/시장 분석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고객이 적시에 활용하여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으며, 디지털 지역혁신에 무게를 실어 각 지원이 지자체 그리고 지역혁신 주체들과 협력체계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ASTI의 체계를 디지털 기반으로 재정비하여 ‘디지털 ASTI’로 전환하고, ASTI 회원 중소기업이 데이터를 손쉽게 활용하여 스마트팩토리와 디지털트윈 등의 비즈니스 환경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으며, 이를 통해 산학연정 생태계를 이룩하겠습니다.
아울러, KISTI가 보유한 세계적인 역량들을 통합적으로 융합하여 국가사회 현안을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데이터 기반 융합솔루션을 구축 하겠으며, 이를 통해 디지털뉴딜을 선도하고 생활/안전은 물론 감염병과 탄소중립 등 다양한 국가적 아젠다를 주도적으로 풀어나가겠습니다.
기관 경영 부문의 방향성은 ‘투명과 효율성’에 두겠습니다.
기획행정 시스템을 전체적으로 재점검하고, 디지털 기반으로 제도와 절차를 전환하여 ‘차세대 디지털 경영체제’를 마련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프로세스 중심의 행정·기획으로 자연스럽게 투명경영이 이뤄질 것이며, 연구원들의 행정부담이 줄어들어 몰입형 연구 또한 수월해질 것입니다.
아울러, 부서별 데이터가 연계되면서 부서 간 융합연구 추진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KISTI 가족 여러분!
이제 내년이면 KISTI가 60살이 되는 해입니다.
60이라는 숫자는 그 동안의 축적된 땀방울이고 자부심이지만, 동시에 넘어서야 할 허들이기도 합니다.
저희 앞에는 오랜 시간의 관행과 틀을 깨고 KISTI 대전환을 이뤄내야 한다는 숙제가 놓여 있습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애자일 문화를 중심으로, KISTI 60년 역사상 가장 젊고 생동감 넘치는 KISTI를 만들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십시오.
여러분이 KISTI의 주인입니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꿈을 꾸며, 함께 성장하는 KISTI가 될 수 있도록 동참해주십시오.
다시한번 KISTI 통합 20주년, 통산 59주년 축하를 위해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참석해 주시고, 축하 메시지를 전해주신 외빈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지금의 KISTI가 있기까지 헌신해주신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사랑하는 직원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항상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2021년 5월 18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
김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