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inno.N(구 CJ헬스케어) '케이캡정'의 원외처방액이 올해 1~4월에만 3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라면 1200억 원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타사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들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매출로 확인된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유비스트 집계 결과 케이캡정의 원외처방액은 올해 1월 72억 원, 2월 73억 원, 3월 80억 원, 4월 7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소화성궤양용제 중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20년 케이캡정의 원외처방액은 총 725억 원으로 확인됐다. 처방액은 1월에는 47억 원, 2월에는 48억 원으로 50억을 밑돌았지만, 6월에는 60억 원을 돌파했고, 9월에는 70억 원을 돌파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산 신약 중 원외처방액 1000억 원을 돌파한 약물은 LG화학의 '제미글로'(지난해 1158억 원), 보령제약의 '카나브'(지난 해 1039억 원)가 있다.
현재 추세대로 케이캡정이 원외처방액 1200억 원을 돌파할 경우 국내에서 3번째로 처방액 1000억 원을 넘긴 국산 신약이자, 국내 신약 중 가장 높은 처방액을 올리는 기록을 세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캡의 매출 신장은 위식도역류염치료제 시장이 적지 않은 국내 시장의 특성에 현재 P-CAB 계열 위식도역류염치료제 중 경쟁 약물이 별로 없다는 점, 그리고 종근당과의 공동판매 시너지가 크다는 점 등에 힘입어 큰 폭의 성장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HK inno.N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은 P-CAB(Potassium competitive acid blocker)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이자 30호 국산신약으로, 지난 2019년 국내에 출시됐다.
출시 첫 달인 3월, 17억 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으며, 다음 달인 4월 27억 원으로 20억 원을 돌파했고, 같은 해 9월 31억 원으로 30억 원을 돌파, 12월에는 50억 원을 돌파, 출시 첳 해에는 298억 원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로서 확실한 자리를 잡았다.
현재 미란성 및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위궤양 치료에 이어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 요법까지 네 개의 적응증을 갖고 있다. 현재는 기타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에도 사용될 수 있도록 적응증 확대 임상을 벌이고 있으며, 경쟁 약물 대비 특장점을 발굴하기 위한 차별화 임상도 별도로 진행 중이다.
기존 PPI(Proton Pump Inhibitor, 프로톤 펌프 억제제) 제제 대비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고, 식전, 식후 상관없이 복용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우수한 약효 지속력으로 야간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점 등의 특장점으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15년 중국 기술수출을 시작으로 베트남, 중남미 17개국,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몽골과 싱가포르까지 국내를 포함해 총 26개 국에서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4월 중국에서 임상 3상시험을 마치고 최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산하 의약품평가센터(CDE)에 역류성 식도염 신약으로 허가 신청 접수를 완료한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3상),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s) 유발 위·십이지장 궤양 예방요법(3상) 등 사용범위를 더욱 늘리기 위한 국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코카시안(백인)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하며 글로벌 임상시험에 대한 근거자료를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