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한화의 ESG(환경보호·사회공헌·윤리경영) 경영이 그룹 차원으로 확대된다. 그동안 한화는 계열사 별 ESG 경영이 추진돼 왔다.
한화그룹은 27일, 계열사 ESG 경영 지원·자문 및 그룹 차원의 ESG 활동 등을 위한 '한화그룹 ESG 위원회'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ESG 위원회는 사업 분야별 ESG 전략 과제 수립 지원 및 정보 공유를 위한 교육 실시 등을 통해 각 계열사 ESG 경영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한화그룹 ESG 위원회는 환경, 사회적 책임(공정·복지), 지배구조, 대외 커뮤니케이션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되며 분기 1회 정기회의와 임시회의 등을 통해 계열사 지원과 자문을 위한 실무 활동을 전개해 나가게 된다. 또 ESG 연관성 및 운영 효율성을 고려하여 기존 준법경영 협의체인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산하로 두게 된다. 위원장에는 한화컴플라이언스위원회 소속의 조현일 사장이 선임됐다.
첫 활동으로 26일 오후 한화그룹 15개 계열사 ESG 담당 임원과 팀장 등 60여명이 참여하는 ESG 세미나를 개최했다. 화상회의를 통해 90분 간 진행된 이 세미나는 외부 환경 전문가를 초청, '2050 탄소중립 정책과 ESG 국내외 동향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국제 사회의 탄소중립 정책, 2050 탄소중립을 위한 한국 정부의 추진 전략 및 세부 제도, ESG 관련 정부 정책, 녹색금융 활성화 전략 등을 다뤘다.
한화의 ESG 경영은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며, 특히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강조해 오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ESG가 글로벌 기업의 핵심 경영 원칙으로 자리잡았다"며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탄소제로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주문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그룹 창립 68주년 기념사에서도 "앞으로 기업은 경영의 모든 영역에서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지속 가능성에 대해 평가받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친환경 시장경제의 리더로서 그린뉴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며 태양광 사업과 그린수소 에너지 솔루션, 친환경 플라스특 소재 기술 등을 강조한 바 있다.
각 계열사 별 ESG 경영도 활발하다. ㈜한화·한화솔루션·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 등 4개사는 이사회 내에 이미 ESG 위원회(한화생명은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4개사는 위원회를 회사 조직이 아닌 법령상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내에 설치했고, 독립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해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한화투자증권도 ESG 전담 관리부서 신설을 검토 중이다.
㈜한화·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생명 등 4개사는 지난해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ESG 등급에서 A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한화 계열 상장사 6개사 중 4개사가 최고등급을 받은 것이다. A등급은 상위 14.2%에 불과하다.
지난 1월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등 한화그룹 6개 금융회사는 탄소제로시대를 향한 '한화금융계열사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으며, ㈜한화, 한화솔루션 등 계열사들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 투자를 위한 ESG 채권(녹색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올해 발행규모만 총 7000억 원 수준에 달한다.
지난 5월 12일에는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했다. 산업은행은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한화그룹에 향후 5년 간 최대 5조 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