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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화재]유가족 "유리만 빨리 깼어도 거의 다부분 탈출..
사회

[제천 화재]유가족 "유리만 빨리 깼어도 거의 다부분 탈출했을 것"...당국 "불가항력적"

유병수 기자 입력 2017/12/25 15:02 수정 2017.12.25 21:18

[뉴스프리존=유병수기자] 지난 21일 발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의 참사 희생자 29명 가운데 대분분이 2층 여자사우나 이용객 20명이 사망했다.

이와 관련해서 유가족들은 "당국의 초기 대응 부실을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2층 통유리로 되어 있는 유리만 빨리 깼어도 거의 다부분 탈출했을 것이다" 며 세월호 이후에도 인명구조당국의 안일함은 변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지만 당국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어서 불가항력적라는 입장이다.

지난 22일 오후 충북 제천시청에서 이일 충북소방본부장이 이상민 제천소방서장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초기 현장 상황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일부러 (건물) 유리창 깨는 것을 늦춘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소방본부장은 이어 “인근에 설치된 CCTV에 오후 3시 54분 후에 스포츠타운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불꽃이 떨어지는 장면이 찍혔다”며 “이미 불이 번지고 유독가스가 다량으로 분출되는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소방본부장은 그러면서 “불법 주차 차량까지 있어서 굴절 사다리차의 접근도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 소방본부장은 아울러“주차장에 있는 15대의 차량에 옮겨붙은 불로 (현장 주변의) 불길이 거셌다”며 “인근 LPG 탱크 폭발 방지를 위해 그쪽 화재 진화를 먼저 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주변 목격자 등에 따르면 소방 진압 및 구조대는 도착 후 20분 뒤 연기 흡입자 3명을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4시 30분께 중앙 119구조본부 등의 헬기 3대가 출동했고, 5분 여쯤 지나 제천소방서는 연기 흡입자 1명을 추가로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후 4시 40분 경 3층에서 제천소방서가 설치한 매트리스로 사람들이 뛰어내렸다.

따라서 주민들이나 피해자 유가족들은 소방당국이 출동해 1시간 동안 연기 흡입자 4명만 구조한 셈이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그리고 급기야  5시 17분께 2층에서 사망자 1명이 처음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시차를 두고 건물 내에서 모두 29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결국 유가족들은 "소방당국의 초기 진압작전 실패를 지적하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즉 2층 여자사우나 통유리를 깨는 등 적극적인 구조에 나섰다면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항의했다.

유가족들은 지난 22일 시신이 안치된 병원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여자들이 모여 있던 2층 사우나 통유리만 먼저 깨줬으면 거의 다 살았을 것이다" 며 "오후 4시 7분에만 유리창을 깼어도, 10∼20분 전에만 깼더라도 장모님이 살아계셨을 것이다"고 눈물을 쏟았다.

유가족들은 또 "소방관들이 무전기만 들고 난리였지 이삿짐 차량 한 대만 왔다 갔다 하며 허둥댔다" 며 "소방 매뉴얼을 따르지 않아 피해가 컸던 이번 화재는 명백한 인재"라고 항의했으며, 또 다른 유족은 "최초 발화 시점이 어제 오후 3시 53분인데 (소방서가) 우리 집에 연락한 게 5시가 넘어서였다"며 "구조나 연락이 지연된 원인을 철저하게 밝혀달라" 고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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