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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트리풀 자구안 합의한 쌍용차… 남은 것은 매각절차 속도

김경훈 기자 newspd@holdon.asia 입력 2021/06/09 15:37 수정 2021.06.10 08:49
김경훈 경기남부본부장
김경훈 경기남부본부장

[평택=뉴스프리존] 김경훈 기자=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의 매각절차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지난 7일과 8일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최대 2년간의 무급 휴직을 포함한 노사 특별합의에 대해 52%로 동의했기 때문이다.

현재 쌍용차의 조합원은 모두 3224명. 이 가운데 52%인 1,681명이 동의했지만 반대하는 이들의 불안한 마음도 녹아 있는 것이다.

이로인해 쌍용차의 4800여 임직원들의 절반이 무습휴직에 들어갈 전망이다. 당장 1년 동안 기술직이 50%, 사무관리직의 경우  30%만 시행하되 임금 삭감과 복리후생 중단을 2년 연장하고, 임원 임금도 20% 추가 삭감키로 했다.

무쟁의를 확약하거나 현재 쌍용차의 유휴자산 4개소에 대해 추가 매각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1년 후 차량의 판매상황을 고려해 무급휴직을 재협의하는 단서가 붙어 있다. 인적구조 대신 무급휴직과 퇴직 등 자연감소에 따른 신규인원 채용을 생략한 것을 보면  2009년 회생당시 정리해고 사태로 극단적인 노사대립의 재발만큼은 피해가자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노조가 노사특별합의안에 대해 첫 투표를 하는 날인 7일 법원은 ‘M&A 추진 및 한영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세종의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매각주간사 선정 건을 허가했다.  또 오늘(9일)은 매각일정을 논의하는 등 킥오프 미팅, 오는 30일에는 매각절차 개시에 따른 입찰공고가 공개된다.  이후가 인수합병의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는 것이다. 

하여튼 쌍용차의 회생을 측면지원하기 위해 4만2622명의 탄원서명서를 제출한 평택의 지역사회도 반색하는 분위기다. 

유의동 국회의원은 어제 페이스북 자신의 계정에 “쌍용자동차 자구계획안이 찬성 52%로 노조를 통과했다”면서 “결단에 박수를 보내며 머지않아 영광의 주인공이 되자”고 응원했다. 최호 전 경기도의회 의원도 “마음 아픈 지지를 보낸다”며 환영했다.

하지만 우려하는 시선도 없지 않다. 인수합병(M&A)과 회생절차의 긍정적인 효과만 있을 뿐이지 당장 채권단이나 정부의 지원이 이어질 지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남부 경제계에서는 “강성 노조가 있는 쌍용차를 인수하려는 이가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평택도시공사의 한 관계자는 뉴스프리존의 인터뷰 프로그램에 출연을 통해 “구형 엔진시대가 끝나고 친환경 생산 라인을 깔아야 한다면 차라리 25만평 부지를 팔아 대체부지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하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며 “대량 실직사태만은 정말 막아야 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어쨌든 이제 쌍용차 노사도 임금삭감과 후생복지 중단, 무급휴업 등 뼈아픈 트리풀 자구안을 내놓는 등 생존의지를 강력하게 어필한 상태다. 

이제 남은 것은 국가적인 관심속에서 M&A가 빠르게 진행되고, 노사 모두가 오늘을 추억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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