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최고:공개석상에서 이런 말은 치욕적이다
[연합통신넷=박정익기자]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과 정청래 최고위원의 감정싸움이 격화되었다. 이에 주승용 최고위원은 "지도부 사퇴하겠다. 모든 지도부도 사퇴해야 된다"고 말하며 최고위원회의 자리를 떠났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전날 7일 이종걸 신임 원내대표에 대해 축하의 말로 이어졌다.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의 발언 이후 감정싸움이 시작됐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종걸 원내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며 "이번 주는 발언을 안하겠다고 했는데, 입도 간질거리고 한 말씀만 올리겠다" 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패권주의의 또 다른 이름이 비공개, 불공정, 불공평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제갈량이 와도 우리 당내 갈등을 해결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갈량의 삼공(三公, 공개, 공정, 공평)의 원칙을 세운다면"이라 말한 뒤 "일단 공개되면 공정하게 처리될 수 밖에 없다. 공정하게 처리했으니 자연스럽게 결과에 승복하고 공평해 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 다음 발언하게 된 정청래 최고위원은 주승용 최고위원의 발언을 곧바로 받아치면서 사태는 벌어졌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삼공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며 "사퇴할 것 같이 말하면서 사퇴하지 않는 공갈을 친게 문제"라며 주승용 최고위원의 발언을 겨냥했다.
이후 주승용 최고위원은 즉각 "공개석상에 들으니 정말 치욕적이다"라며 "사퇴하지 않으면서 사퇴한다고 공갈쳤다는데,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이렇게 이야기하면 안된다"며 반발했다.
이어 "그 동안 제가 발언한 바에 대해 정 최고위원이 SNS를 통해 비판하는 것을 참았다"며 "주승용 의원이 말이 틀렸다고 했는데, '저 같으면 주승용 의원과 의견이 다르다'고 말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후 주 최고위원은 "그래도 당원을 대표하는 최고위원에게 그렇게 발언하면 안된다"며 "저는 사퇴합니다. 그리고 모든 지도부들 사퇴해야 합니다"라며 최고위원회의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문재인 대표와 오영식 최고위원이 황급히 주승용 최고위원을 따라 나섰지만, 만류할 수는 없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발언을 마치고 자리를 빠져나가 주승용 최고위원을 만나러 간 것으로 보였다.
문재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마지막에 "지금은 당의 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있었던 발언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하는 것은 다소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지금까지 당 운영에 있어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면 고쳐나가겠다"며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단합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해서 말씀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