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프리존] 이기종 기자=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한선에스티㈜와 공동으로 실제 화재로 발생하는 불만 인식해 발화 10초 이내에 알려주는 지능형 화재감지기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기존 화재감지기는 최초 발화 1분 이후인 화재 2단계에 화재를 감지하고 있어 연기와 화염으로 인해 진압과 대피가 어려웠다.
또 스프링클러는 실내 온도 72도가 넘어야 작동돼 실내에 있는 사람의 안전을 확보할 수 없었다.
이번 연구팀은 이러한 제한점을 해결하기 위해 화재 초기에 해당하는 1단계에서 화재를 인식해 자체경보와 스마트폰앱을 통해 알려주는 지능형 화재감지기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지능형 화재감지기는 오경보율 3% 이내로 기존 화재감지기인 연기감지기나 열감지기의 오경보율인 34%~50%에 비해 신뢰성이 매우 높다.
이러한 성능이 가능한 이유는 적외선센서와 적외선 열화상센서를 결합한 융합센싱기술을 도입했고 적외선센서가 불꽃의 특정 CO2 파장대를 이용하여 빠르게 불꽃을 인식할 수 있는 장점을 활용했다.
특히 기존의 화재감지기는 사람이 사용하는 불도 화재로 인식했는데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한선에스티㈜는 KRISS로부터 2021년에 이전받은 ‘열화상 좌표를 이용한 보안용 카메라 추적 감시 시스템 및 방법’ 특허를 활용했다.
이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로 사람과 불꽃을 동시에 인식, 센싱 공간 내에 사람과 불꽃이 동시에 존재하는지 여부에 따라 사람이 사용하는 불인지, 화재인지 구분하여 인식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KRISS 최만용 책임연구원은 “본 기술은 기존 화재감지기의 문제점을 개선해 실제 화재 불만 빠르게 인식할 수 있는 화재감시기술”이라며 “화재경보기의 신뢰도를 높여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화재 조기 진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소관 정부출연연구원의 대표적인 화재 현황을 보면 먼저 표준연의 경우 최근 3년간 2건의 큰 연구실 화재가 있었다.
먼저 지난 2019년 7월 29일에 발생한 연구실 화재는 계측기기동 119-1호에 발생했고 연구실 내부 상시 운영 중인 실험용 PC(서버) 전원 부분에서 분진 및 습기로 인한 과열 및 합선으로 발화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화재로 인해 물적피해 3,400만원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어 올해 3월 20일 202동 114호에서 발생한 화재는 연구실 창가에 설치된 환풍기의 멀티탭에서 과열 및 합선으로 발화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화재로 인해 114호 집기류 전소, 116호 집기류 반소 등 수천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이 화재에 대해 표준연 관계자는 "신속한 대처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답했다.
또 한국기계연구원은 지난 2019년 9월 20일 제7연구동(인공지능연구실) 242호에서 화재가 났다.
이 화재는 실험실 내 ‘살내구조 확인용 이동형 측정장비’ 충전 과정에서 충전기 도는 밧데리 과열로 인해 발화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화재로 인해 제7동 실험실 및 실험장비 파손 등으로 9,000만원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
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지난 2018년 본관동 기계실 화재에 이어 올해 3월 20일 자원동 2층에서 화재가 났다.
이 화재는 바이오헬스가드연구단 연구실 실험대 및 천정 파손, 연구장비 및 사무용 기재 파손 등으로 1억 3천만의 피해를 입었다.
이 피해는 초기에 표준연과 연이어 화재가 나 5억 9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큰 연구실 화재에도 불구하고 해당 연구원은 단지 소방시설 보수공사, 화재예방을 위한 소방기구 추가 비치 등의 일반적인 대책만 수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