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프리존] 이기종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팀이 고려대 안산병원 최원석 교수, 충북대병원 정혜원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코로나19 회복자의 기억 T세포의 특성 및 기능을 규명했다고 9일 밝혔다.
코로나19에 한 번 걸렸다 회복되면 이에 대항하는 방어면역이 형성되고 이러한 방어면역의 양대 축으로 중화항체와 기억 T세포가 존재함이 알려져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최근에는 기억 T세포에 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이 기억 T세포는 코로나19 감염 자체를 예방하지는 못하지만 중증 코로나19로의 진행을 막는 것으로 알려진 중요한 면역세포다.
그러나 코로나19 회복자에서 기억 T세포가 얼마나 오래 유지될 수 있는지 그 기능도 오랜 기간 잘 유지되는지는 명확히 알려진 적이 없다.
이번 연구팀은 이러한 제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인 코로나19 회복자들을 대상으로 10개월 동안 추적 연구를 수행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기억 T세포가 어떤 특성을 보이는지, 그리고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되는지 등을 규명했다.
연구과정을 보면 최첨단 면역학 연구기법을 활용해 기억 T세포의 장기 유지에 중요한 줄기세포 유사 기억 T세포의 발생을 분석하고 한 번에 여러 가지 기능을 나타내는 다기능성 기억 T세포의 존재를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회복 직후부터 나타나는 기억 T세포가 10개월의 추적관찰 동안 잘 유지됨을 확인했다.
이러한 기억 T세포 유지는 애초에 걸렸던 코로나19의 경증/중증 여부와는 상관없이 대부분의 회복자들에게 잘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에 의하면 10개월이 지난 후에도 다시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을 만나면 기억 T세포는 증식을 활발히 하며 한 번에 여러 가지 기능을 수행하는 다기능성을 잘 나타냄도 확인했다.
이는 회복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다시 노출됐을 때 기억 T세포들의 방어면역 기능이 잘 나타날 것임을 시사하고 있으며 이는 중증 코로나19에 대해 방어를 하는 기억 T세포가 장기간 유지됨을 제시하는 연구결과다.
특히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회복 후 세계 처음으로 줄기세포 유사 기억 T세포의 발생을 보고한 것이다.
KAIST 신의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회복자의 기억 T세포 기능 및 특성을 세계에서 최장기간 연구한 결과로서 시간에 따른 방어면역 분석을 통해 향후 최적화된 차세대 백신 개발 전략을 설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연구"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과 KAIST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고 국제 저명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6월 30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