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프리존] 이기종 기자= 세종특별자치시는 세종자치경찰위원회가 주요역점사업으로 ‘Happy Walking & Driving(W&D) in 세종’ 등을 심의·의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세종시자치경찰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시민과 함께 세종을 더 안전하게, 세종자치경찰’이라고 목표를 가지고 출범식을 가졌다.
이후 세종자치경찰위원회는 지난 9일 제3회 임시회의를 개최하고 주요역점사업으로 ▲지역경찰장(지구대장, 파출소장) 주민추천제 도입 ▲지역내 소외된 치안서비스 개선을 위한 112순찰차 증차 ▲Happy Walking & Driving(W&D) in 세종 등을 선정했다.
이 중에서 1호인 ‘지역경찰장(지구대장, 파출소장) 주민추천제 도입’은 지역경찰장 보직에 임용권자가 위원회의 의견을 듣도록 돼 있어 이달 하반기인사에 주민자치회 의견을 반영해 단계적으로 주민선출 방안까지 추진한다.
2호는 ‘지역 내 소외된 치안서비스 개선을 위한 112순찰차 증차’는 경찰청을 상대로 증차를 추진하고 자치행정에 의한 증차 방안도 함께 모색한다.
3호 ‘Happy Walking & Driving(W&D) in 세종’은 시민의 관심이 높은 교통문제를 보행자와 운전자의 관점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추진한다.
이와 관련해 이춘희 세종시장이 지명해 세종시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김상봉 교수는 “위원회는 자치경찰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향후 지속적으로 주요역점사업 선정·발표하고 시민과의 공감대를 형성해 주권자인 시민의 참여 속에 주요역점사업이 내실 있게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종시자치경찰위원회에는 김상봉 교수(시장 지명)를 비롯해 충남도립대학교 곽영길 교수(국가경찰위원회 추천), KAIST 김영길 前리더십센터장(시의회 추천), 문현웅 변호사(교육감 추천), 이용숙 변호사(시의회 추천), 임선호 前총경(위원추천 위원회 추천), 조윤성 변호사(위원추천 위원회 추천) 등이 있다.
언뜻 보면 세종자치경찰위원회가 결정한 1호부터 3호까지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또 고용노동부가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의미로 쓰고 있는 워라벨(Work-life balance) 등 영어 단어가 국가정책 등에서 쓰여지고 있는 판국에 지자체도 영어 단어 몇 개를 썼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세종시가 추구하고 있는 한글사랑 ‘세종시’ 또는 세종대왕 도시 ‘세종시’에는 문제가 될 수가 있다.
특히 3호로 의결된 ‘Happy Walking & Driving(W&D) in 세종’은 정책명 중 ‘세종’의 단어를 ‘sejong’으로 바꾸면 단어 전부가 영어로 돼 영미권 나라에서 볼 수 있는 정책명 ‘Happy Walking & Driving in Sejong’이 된다.
또 세부내용도 영어 일색인데 안전하면서도 지체 없는 교통소통으로 시민 만족도를 제고한다는 ‘W&D in 세종’의 추진방향은 Safe W&D, Speedy W&D, Comfortable W&D 등으로 서술하고 있다.
현재 한글사랑과 관련해 이춘희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세종시의 정책 중 하나는 “우리말 지킵시다”이다.
이는 지난 3월 3일 이후 시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 잘 나타나 있다.
이들 보도자료의 내용을 보면 지난 2014년 1월 ‘세종특별자치시 한글사랑 지원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한글진흥 관련 정책을 추진해 왔고 특히 전국 최초로 한글진흥 전담조직인 ‘한글진흥담당’을 신설했다.
또 한글사랑 5개년 추진계획에 따라 ‘시와 시민이 함께 만드는 한글사랑 도시 세종’을 목표로 한글사랑 동아리 운영, 한글 특화 축제 개최, 한글 관련 관광상품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어 ‘한글사랑’의 시민적 문화를 확대하기 위해 ‘한글사랑 글씨체’를 제작‧배포하고 한글사랑 동아리, 한글 보안관(민간, 공공 옥외 광고물 실태조사 등) 등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한글사랑의 도시 정책을 추진하는 이춘희 시장은 “세종대왕의 얼을 계승한 우리 세종시에서 한글진흥정책 추진은 큰 의미를 갖는다”면서 “한글도시의 기반을 만드는 과정 전반에 걸쳐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춘희 시장이 지명한 김상봉 위원장 등 세종자치경찰위원회는 세종자치경찰의 최초 시책 중 하나로 'Happy Walking & Driving(W&D) in 세종'을 의결했다.
이 안건은 세종자치경찰위원회를 지원하는 사무국의 임시 부서에서 제안했고 이를 세종자치경찰위원회를 심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본지는 해당 부서의 관계자를 통해 우리말 대신 영어명으로 정책을 제안한 이유와 이를 세종자치경찰위원회가 어떻게 의결했는지 여부에 대해 질의했다.
이와 관련해 세종시는 “3호 사업은 자치경찰팀장이 제안하고 위원장이 발의해 심의‧의결됐다”며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사업명은 대외적인 홍보 효과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쳐 최초 제안한 발의(안)의 사업명 ‘쓱(SSC), Happy Driving in 세종’은 Safe driving(안전), Speedy driving(소통), Comfortable driving(시설)의 영문 이니셜(SSC)을 이용하여 관심을 제고할 수 있도록 명명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쓱(SSC)이 기존 모회사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저작권 침해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문제 제기와 ‘Driving’은 운전자의 관점만을 의미하므로 보행자 관점도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반영해 ‘Happy Walking & Driving(W&D) in 세종’으로 만장일치 가결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