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15일 서울시의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의 일방적 철거 계획과 관련해 "존치돼야 한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배진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26차 상무위원회의에서 "세월호 기억 공간이 광화문 광장에 있는 이유는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유가족과 시민들의 노력이 광화문 광장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 원내대표는 "단원고가 있는 안산에서도, 팽목항이 있는 진도에서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광화문 광장이 있었기에 대한민국 시민들은 세월호를 마주 볼 수 있었고, 유가족들도 버틸 수 있었다"며 "광화문 광장은 시민과 유가족을 연결하는 '광장'의 역할을 그 어느 때보다도 충실하게 해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이 아직도 진행 중인 지금, '세월호 기억공간'을 광화문 광장에서 철거하라는 서울시의 요구는, 세월호를 지우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며 "시민의 눈 앞에서 세월호를 치우고, 시민과 유가족의 연결고리를 끊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구나 "이런 문제를 유가족 당사자들과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건, 행정 폭거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배 원내대표는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그렇게 비판하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어째서 180도 입장을 바꿔 이런 공사를 밀어붙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또 유가족의 면담 요청도 무시하는 점은 더더욱 납득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세월호 기억 공간'은 애초에 전임 박원순 시장 때부터 해마다 논의를 통해 연장하던 중이었다"며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단언하던 시장 후보가, 당선된 지 석 달 만에 면담조차 거부하고, 갑작스럽게 밀어붙이는 철거를 유가족은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배 원내대표는 "작년 7월에 만났다는 서울시 측의 변명은 궁색하다 못해 비겁하다"며 "서울시는 사업 추진에 앞서, 관련된 시민들과 소통하는 행정의 기본자세를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 원내대표는 "세월호 기억 공간은 대한민국이 안전사회로 이행하는 역사를 담은 상징이며, 시민의 힘으로 지켜낸 시민의 공간"이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은 대한민국에서 세월호의 기억이 지워지길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즉시 사업을 중단하고, 유가족들과 시민사회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