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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교육청, ‘체육진로캠프’ 보여주기식 행사 추진?.....
사회

세종시교육청, ‘체육진로캠프’ 보여주기식 행사 추진?...행사하지 않고 학생 소감 먼저 밝혀

이기종 기자 dair0411@gmail.com 입력 2021/07/20 11:46 수정 2021.07.20 12:22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은 보람초등학교에서 초·중학교 운동부 학생선수 대상으로 체육진로캠프를 개최했지만 참여한 학생의 소감을 담은 보도자료를 행사 전에 배포해 그 진정성에 대해 문제를 발생시켰다./ⓒ세종시교육청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은 보람초등학교에서 초·중학교 운동부 학생선수 대상으로 체육진로캠프를 개최했지만 참여한 학생의 소감을 담은 보도자료를 행사 전에 배포해 그 진정성에 대해 문제를 발생시켰다./ⓒ세종시교육청

[세종=뉴스프리존] 이기종 기자=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은 보람초등학교에서 초·중학교 운동부 학생선수 대상으로 체육진로캠프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세종시교육청에서 추진하는 이번 체육진로캠프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운동부 학생선수 중 희망자(약 50여명)를 대상으로 체육 관련 유망직업군을 이해하고 자신의 미래를 직접 탐색해 보는 시간을 마련해주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 진로캠프에서는 기록경기형(육상, 수영), 대인경기형(검도, 태권도, 씨름) 등 종목군별로 이론 및 체험활동으로 종목 간 공통점과 차이점을 이해하고 향후 자신의 종목과 연계해 본인의 경기 능력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캠프 운영 속에서 성과 위주 행사이거나 보여주기식 행사가 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러한 상황은 세종시 교육청에서 제공한 보도자료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번 캠프와 관련한 보도자료는 “체육 관련 유망직업군 탐색, 학생선수 나의 미래를 그리다”라는 제목으로 나왔다.

이 보도자료에서는 참가 예정인 학생의 소감을 설명했는데 보람초등학교 2학년 학생과 연서중학교 3학년 학생의 특정 이름이 적힌 소감이다.

이들의 소감을 보면 보람초 2학년 학생은 “다른 종목 선수들과 함께 다양한 진로를 상상하고 직접 발표하는 시간이 좋았다”고 적시했고 연서중 3학년 학생은 “‘오프로’라는 유투버로 유명한 前프로농구선수 출신 오종균 강사님과 함께 리듬트레이닝을 배울 수 있어 꿈만 같았다” 고 담았다.

이어 최교진 교육감은 “현대인들의 건강권 보장과 정신적 회복‧치유를 위해 체육 관련 전문인들의 사회적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시기이다”라며 “학생선수들이 4차 산업시대를 이끌 유망한 체육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번 체육진로캠프와 같은 학생선수 체육진로의 장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이런 소감의 경우 현장 속에서 직접 느끼고 밝히지 않아 행사를 계획한 세종시교육청이 의도한 내용으로 대전, 세종 등 지역매체를 통해 행사의 성과 중심으로 기사가 이뤄지도록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세종시교육청을 취재하는 세종, 대전 지역 언론매체 중 일부는 소감을 행사 전에 그대로 전하기도 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세종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에 전화해 본 결과, 해당 관계자는 행사를 위해 자리를 비운 상태이고 다른 관계자를 통해 “사전 보도자료에 학생들의 의견이 미리 담긴 의도와 과정”에 대해 설명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세종시 소통담당관실 관계자는 인터뷰 내용(사실성)과 관련해 “오늘 진로 캠프 참여자의 인터뷰 소감은 진로 캠프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며 답했고 행사 전 보도자료(시기성)와 관련해서는 “세종시교육청 출입기자들이 9시 정도가 되면 자료를 요청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러한 성과 위주 또는 보여주기식 행사의 보도자료는 세종시에서도 나오기도 한다.

실례로 지난 5월 31일 세종시는 세종시교육청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공공급식지원센터’와 관련해 세종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대표 서미애)의 요청을 받고 실시하는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공공급식지원센터 방문'과 관련해 사전 보도자료에 이 협의회 참석자의 의견을 담아 내보냈다.

이 보도자료에서는 “공공급식지원센터 공개를 공공급식지원센터 운영에 관한 학부모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고 센터 운영 현황, 전면 개장 후 학교 급식개선사항 등을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도자료에 담긴 소감을 보면 “식재료 공급 현장을 직접 둘러보니 세종의 학교 급식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우수한 식재료가 학교급식에 지속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센터에서 많은 노력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이날 센터를 직접 둘러볼 학부모의 의견을 적시했다.

그 당시 사전 보도자료 속에서 소감이 남겨진 과정에 대해 세종시 농업정책보좌관 로컬푸드과 관계자는 “방문자의 의견을 미리 담은 보도자료는 행사 전반에 대한 흐름을 이해하는 차원에서 담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런 보도자료에 대해 세종시청을 취재하는 일부 매체는 “학운위협의회와의 간담회 시작도 안했는데 관계자 소감 배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본지는 해당 의견에 대한 실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세종시 담당자를 통해 세종시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의 공식적인 의견을 요청했으나 이후 해당 단체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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