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프리존] 이기종 기자=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NRC)는 산하 세종국가리더십위원회가 ‘이성계와 정도전, 건국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제33차 세종국가리더십포럼’을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제33차 세종국가리더십포럼’은 ‘이성계와 정도전, 건국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서울시립대학교 이익주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 이성계와 정도전이 조선을 건국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리더십을 면밀히 검토하고 그 현대적 함의를 도출함으로써 현대의 공공 지도자들이 갖추어야 할 자질이 무엇인지를 논의했다.
이 교수는 본 강연을 통해 조선은 ‘무력이 아닌 논쟁을 통해 건국된 나라’임을 강조하며 조선 건국의 의미를 ‘민본 국가의 탄생’, ‘친명 노선의 정착’, ‘유교 국가의 성립’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접근했다.
특히 조선의 건국 과정에서 토지제도 개혁, 불교의 폐습 혁파 등 다양한 개혁에 성공했음을 설명하며 건국의 개혁 과정에서 이성계의 탁월한 리더십과 정도전의 개혁 사상이 결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했음에 주목했다.
이어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문미옥 원장의 주재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조선 건국 과정에서 발현된 이성계와 정도전의 리더십이 현 시대의 리더들에게 주는 함의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여기에서 한국교통연구원 오재학 원장은 “정도전은 조선왕조 500년을 지배하는 정치, 경제 시스템의 기틀을 구상하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구상을 실천하는 역량을 보여준 리더로서 이러한 실천적 리더십을 현시대를 살아가는 리더들이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행정연구원 안성호 원장은 “조선왕조는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 국가적 위기 직후 혁명적인 변화나 혁신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강조하면서 만약 혁명적인 개혁이 단행되었다면 또 다른 국난 위기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익주 교수는 “역사적 지식은 현시점과는 큰 간극이 존재하기 때문에 역사학자가 제시해줄 수 있는 것은 하나의 재료일 뿐”이라며 “역사학자는 역사적 인물들의 리더십에 대한 역사적 재료를 제공할 수 있지만 이러한 재료를 현대적 관점에서 발전적으로 재해석하고 역사적 인물이 보여준 리더십의 현대적 의미에 대하여 치열하게 고민하고 역사적 인물의 리더십을 현대적 상황에 변형하여 실천에 옮기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도자의 몫이다”라고 답변했다.
이날 정해구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조선이 500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지속될 수 있었던 데에는 강력한 무력과 함께 사상, 문화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며 “ 그중에서도 정도전의 건국 사상이 현재 시점에도 유용할 수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지난 2018년 연구회 소관 26개 국책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세종국가리더십위원회’를 발족하고, 포용국가 달성을 위해 주요 국정현안에 지혜롭게 대응할 수 있는 고위정책결정자의 리더십을 함양하고자,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및 정부출연연구기관 최고책임자들을 초청해 매월 1회, 정기적으로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