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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위원회를 넘어 을지로정당으로..
정치

을지로위원회를 넘어 을지로정당으로

박정익 기자 입력 2015/05/11 17:07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 2주년 기자간담회

[연합통신넷=박정익기자]2주년을 맞은 을지로위원회의 우원식 위원장은 11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을지로위원회 활동 2년의 결론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집권하기 위해선 '을지로정당'으로 바뀌어야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2013년 5월 대기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막말을 해 파문이 일었던 '남양유업 사태'를 통해 '갑을관계'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당시 민주당)은 '을을 지키는 길'이라는  의미의 '을지로위원회'를 발족해 활동을 시작했다. 발족 당시의 우려와 달리 '을지로위원회'의 활동은 골목상권 지킴이, 하도급의 폐해, 고공농성 현장 등 이 시대의 '을'로 살아가는 시민들의 고통스러운 현장을 종횡무진하여 700건 이상의 일정을 진행했다.  2년간 현장방문 119회, 기자회견, 토론회 및 사례발표 등 총 일정은 737건에 달한다.


표= 을지로위원회 2년간 활동성과(을지로위원회 제공)

을지로위원회는 활동성과로 '비상설위원회'로 시작했지만 '상설위원회'로, 그리고 이제는 '전국위원회'로 진화되고 있는 유일한 사례라고 자평했다. 또한 비정규직 노동문제 해결에 있어 삼성전자서비스, 인청공항공사, 씨엔엠, 대학청소노동자 등 비정규 노동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고, 롯데그룹 등 유통대기업과의 협약을 통해 중소상인 및 중소기업을 보호하는데 앞장섰다. 2015년 5월 6일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법사위 전체회의를 통과한 것도 을지로위원회의 큰 성과이다. 이어 건설하도급 불공정 개선을 통해 적정임금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을지로위원회가 현장을 찾아 개별 사안들을 해결하는 데는 성과를 냈으나 제도 개혁이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도 있다. 을지로위원회는 2년 간 500건 이상의 청원사건을 지원했으나 이러한 활동이 법안 통과로 이어진 경우는 9건에 그쳤다.

우 의원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우리당의 위기는 선거 패배의 원인을 계파주의나 야권분열이라고 보는 것이 문제다. 이것은 부차적인 것으로 다른 문제"라며 "국민들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당인지, 그래서 지지할 만한 정당인지에 관심이 있다. 우리는 그만한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강력한 지지기반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패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이 바로 을지로정당으로 가야하는 이유"라며 ▲국민의 삶의 요구가 너무 절박하다 ▲실천적 정당활동 만이 당의 무익한 계파논쟁을 넘어설 수 있다 ▲당의 변화 없이 을지로위원회도 없다 며 이같이 설명했다. 

한편 우원식 위원장은 “당 대표 경선 때 후보들이 을지로위원회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경선 끝나고 나서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을지로위원회가 바닥에서 성공하고 있기에 이미지는 채용하면서도 일상적인 활동으로 가져가지는 못하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지금의 최고위원과 대표에게 섭섭함이 있다”고 내비쳤다.


사진=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 우원식 위원장

이에 을지로위원회 소속 장하나 의원은 " “을지로위원회가 당 대표도 내고 원내대표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을지로위원회가 당 대표, 원내대표 선거의 공약으로, 객체로서만 활용되고 있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는 지표이지만, 한 발 더 나아가 당권을 노려야 한다”고 개인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우 의원은 “새누리당은 을지로위원회의 법안을 거의 막는다.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과 협상을 하면서 이런 법안을 관철시키는 것보다 구체적인 성과가 드러나는 국정조사, 청문회를 제1전선으로 만들고 관철시키는데 주력한다”며 “그러나 이제 먹고 사는 문제가 전면에 나올 수밖에 없고 을지로위원회 활동을 제1전선으로 만드는 것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을지로위원회 소속 김기식 의원은 "야당의 입장에서 입법적인 성과가 부족하다다는 면은 없지 않아 있지만 제도화에 실패했다는 평가는 과도하다"며 "을지로위원회는 현장에서 이야기를 듣는 것이고, 그것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이를 통해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게 제도를 바꾸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한 “재벌개혁 없이 을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없다는 점에서 재벌개혁이 근본적인 문제다"라며 “또한 을지로위원회가 더 나아가기 위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하며 20대 국회에서 재벌개혁 문제를 본격화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전략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을지로위원회 활동을 전면에 내세우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좌클릭에 대한 부담’이 되지 않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을지로위원회 의원들은 적극 반박했다.

우원식 의원은 “비정규직과 자영업이 무너지면서 중산층이 무너지고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좌냐 우냐 중도냐를 두고 논쟁하는 사람들은 참으로 한심하고 편한 사람들”이라며 “현재의 민주주의는 경제적 민주주의와 정치적 민주주의가 분리되어 있는데, 우리는 이를 하나로 다시 묶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을지로위원회 소속 은수미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유승민 원내대표는 지지기반이 확고하다. 그러니 좌클릭도 할 수 있다”며 “새정치연합은 우선 지지기반을 확고히 해야한다. 을지로위원회가 새정치연합의 지지층을 확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이며 자영업자 등으로 지지층을 확장하는데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은혜 의원은  "논란이 될 활동이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을지로위원회는 민생을 위한 정당, 생활정치가 어떤 활동과 실천되었는가를 봤을 때 을지로위원회는 처음이었고, 일회성이 아닌 연속성을 가졌다는 것은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장하나 의원은 "새누리당이나 새정치민주연합이 다 똑같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다 똑같다는 말을 하는 것은 일들이 자신의 피부에 직접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저는 오히려 좌나 우, 중도든 계파문제에 대해 이념논쟁, 계파싸움은 해도 된다고 본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민생의 문제를 피부에 와닿게 해준다면 이유가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20대 국회에서도 을지로위원회의 연속성을 이어나갈 것이며, 국민들께 더 홍보하고 알릴 수 있는 브랜드 마케팅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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