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정의당은 26일 서울시의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강행과 관련, "서울시가 일방적인 철거를 즉각 중단해 그날의 진실이 규명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배진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어제(25일)도 서울시 공무원들이 내부 사진, 물품 등을 일방적으로 정리하려 시도하다 유족들의 반발로 무산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 원내대표는 "유족들이 그토록 지키고자 하는 것은 세월호 기억공간이라는 공간적 의미일 뿐 아니라 완전히 규명되지 못한 그 날의 진실을 국가가 앞장서서 파헤쳐 달라는 마지막 절규"이라며 "세월호 기억공간의 의미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당한 이들을 추모하는 것을 넘어서 한국 사회가 재난사회를 벗어나 안전사회로 나아가자는 시민들의 의지 역시 내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세월호 참사의 진실은 팽목항에 가라앉아 있고, 책임을 져야 할 이들이 엄정한 처벌조차 받지 못한 상황에서 기억공간을 허물겠다는 것은 국가적인 재난을 시민들의 눈앞에서 치워버리겠다는 의미와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 원내대표는 "유족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당사자들과 제대로 상의 조차하지 않고 행정 폭거를 자행하는 서울시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를 본 시민들이 스텔라데이지호, 가습기 살균제 등 또 다른 대형 참사들이 제대로 진상규명되고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국가에 걸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오세훈 시장이 정녕 지난 정부의 과오와 무능, 부패를 씻어내고자 하는 최소한의 의지가 있다면 이러한 강제 철거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혹 세월호 참사의 기억과 진실, 연대를 은근슬쩍 끊어내고자 마음먹은 것이라면 오 시장의 말로 역시 지난 정부와 다를 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