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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12조 원 모은 카카오뱅크 IPO, '기대'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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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12조 원 모은 카카오뱅크 IPO, '기대'와 '불안' 공존 이유

이동근 기자 edgeblue@hanmail.net 입력 2021/07/27 10:15 수정 2021.07.27 10:23
공모가 3만 9000원인데, BNK증권 '2만 4000원'·SK증권 '6만 4000원' 상반된 평가
기존에 없던 '모바일 전문 뱅킹'에 예측 갈려
"고객들에게 새로운 금융 경험을 선사하며 은행을 넘어 금융 전반의 혁신을 이끌 것"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가 'IPO PRESS TALK'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이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고객들에게 새로운 금융 경험을 선사하며 은행을 넘어 금융 전반의 혁신을 이끌 것"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가 'IPO PRESS TALK'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이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역대 최대 증거금이 몰릴 것으로 보이는 국내 1세대 인터넷뱅킹 '카카오뱅크'의 공모주 청약 마감을 앞두고 상반된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아직 IPO(기업공개)가 이뤄지기 전임에도 증권가에서는 저평가와 고평가 보고서가 동시에 나왔다. 그럼에도 높은 성장성에 대한 기대치는 분명히 높은 것은 확실해 보인다.

27일까지 진행되는 카카오뱅크의 공모주 청약은 26일 오후 4시 마감까지 일반 청약 평균 경쟁률이 37.8대 1로 집계됐다. 첫날 유입된 증거금만 12조 521억 7819만 원이다. 카카오뱅크의 상장 후 시가총액 규모는 18조 6289억원으로 금융주 3위에 달한다.

청약은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 등 4곳을 통해 진행됐는데, 증거금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KB증권(6조 6214억 원)이었고, 한국투자증권(4조 5969억 원), 하나금융투자(5968억 원), 현대차증권(2368억 원)이 뒤를 이었다. 이날 까지 누적 청약 참가자는 96만 2810명이다.

균등 배정 제도 시행으로 비례 배정으로 최대한 많은 수량을 받기 위한 투자자들의 눈치싸움이 시작되면서 청약 마지막 날 오후에 청약 신청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마감일은 27일에는 더 많은 돈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균등 배정 제도 이전에 진행된 대형 IPO였던 SK바이오팜의 첫날 증거금은 5조 9413억 원, 카카오게임즈는 16조 4140억 원, 하이브(전 빅히트)는 8조 6242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주금 납입일과 청약증거금 환불일은 오는 29일, 상장은 8월 6일이다. 공모가는 희망가 최상단인 3만 9000원이다. 최소 청약은 10주, 최소 청약 증거금은 10주 공모가의 50%인 19만 5000원이다. 증권사 배정 물량 중 절반은 최소인 10주 이상 청약자들에게 똑같이 배분하는 균등 배정 방식을 적용한다. 나머지 절반은 비례 방식으로 한다.

일반 투자자에 배정된 물량은 총 1636만 2500주다. KB증권이 881만 577주, 한국투자증권 597만 8606주, 하나금융투자는 94만 3990주, 현대차증권은 62만9 327주다. 이 중 KB증권은 경쟁률 38.5대 1, 한국투자증권의 경쟁률은 39.4대 1, 하나금융투자는 32.4대 1, 현대차증권은 1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목할만한 것은 최종 공모가가 결정되기 전임에도 평가가 극명하게 갈린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가 비싸다는 주장은 카카오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동종업계인 은행에 비해 과도하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PBR은 은행업계의 PBR을 훨씬 웃도는 3.43배에 달한다.

BNK투자증권 측은 "향후 시장예상치를 넘어서는 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만 추가적인 주가상승이 가능할 것이지만 실현하기 쉽지 않은 과제가 많다"고 지적하기도 햇다.

반면 높은 기대치를 인정하고 있는 증권사도 있다. SK증권에서는 카카오뱅크의 IPO 최대 수혜주로 한국금융지주를 꼽으면서 "시장에서 생각한 것보다 성공적인 IPO로 인해, 카카오뱅크 지분 27.26%(IPO 후 기준)을 보유한 한국금융지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한국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대폭 올리기도 했다.

참고로 BNK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공모가(3만9000원)보다 낮은 2만 4000원으로 제시했고, SK증권에서는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를 주당 6만 4000원으로 책정했다.

이처럼 상반된 평가가 나오는 이유는 카카오뱅크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 때문으로 보인다.

경제활동 인구의 57%에 해당하는 1615만 명이 카카오뱅크 앱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고평가에 정당성을 부여해 주고 있으며, 예금, 적금, 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일부 업무만 가능하며, 기업금융도 불가능 해 '반쪽 은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는 점은 카카오뱅크에 대한 높은 평가에 의문점을 부여한다.

문제는 위 두 가지 시선 모두 실현되지 않은 현실, 즉, 예측에만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와 같은 은행 시스템이 이전에는 존재한 적이 없어서다. 결국 국내 1세대 인터넷뱅킹으로서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는 점에 기대와 불한이 공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는 20일 'IPO PRESS TALK'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만 은행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카카오뱅크는 1615만 명의 고객과 1년 반 만의 흑자 전환 등을 통해 가능성을 증명했다"며 향후 성장 지향점으로 '가장 많은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No.1 리테일뱅크', 'No.1 금융플랫폼'을 꼽았다.

또 신용카드·주식계좌·연계대출 등은 펀드, 보험, 자산관리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e-커머스, 여행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연령별로는 10 대에서 60 대 이상까지, 신용상태별로는 고신용부터 중저신용까지 아우르는 '포용적 금융'을 선보이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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