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카이스트, 3차원 홀로그래픽 현미경 기술로 ‘바이오 플라스..
지역

카이스트, 3차원 홀로그래픽 현미경 기술로 ‘바이오 플라스틱’ 생성 심층 분석

이기종 기자 dair0411@gmail.com 입력 2021/07/29 15:37 수정 2021.07.29 15:50
3차원 홀로그래픽 현미경 기술을 통한 살아있는 미생물 내 바이오 플라스틱 생성을 최초로 관찰한 카이스트 이상엽 특훈교수·박용근 석좌교수팀 등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7월 27일 게재됐다./ⓒ미국국립과학원회보·이상엽 특훈교수팀
3차원 홀로그래픽 현미경 기술을 통한 살아있는 미생물 내 바이오 플라스틱 생성을 최초로 관찰한 카이스트 이상엽 특훈교수·박용근 석좌교수팀 등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7월 27일 게재됐다./ⓒ미국국립과학원회보·이상엽 특훈교수팀

[대전=뉴스프리존] 이기종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특훈교수와 물리학과 박용근 석좌교수 공동연구팀이 3차원 홀로그래픽 현미경 기술을 통한 살아있는 미생물 내 바이오 플라스틱 생성을 최초로 관찰했다고 29일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폐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 및 생태계 파괴, 미세 플라스틱의 인류 보건 위협 등의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다양한 규제 및 대안 기술들이 연구되고 있다.

이 중에서 미생물로부터 만들어지는 폴리에스테르인 폴리하이드록시알카노에이트(polyhydroxyalkanoate, PHA)가 기존 합성 플라스틱을 대체할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PHA는 몇몇 미생물 내에 불용성의 과립(granule) 형태로 발견되는 고분자 물질로 미생물이 환경 변화 및 세포 상태에 따라 탄소원, 에너지원으로 세포 내에 축적하게 된다.

특히 폴리에틸렌이나 폴리프로필렌과 같은 범용 플라스틱과 유사한 물성을 가지고 있어 용기 포장재, 비닐, 일회용품 등의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며 토양이나 해양 환경에서 생분해가 가능한 고분자라는 가장 중요한 장점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PHA가 세포 내에 축적되는 원리를 관찰하기 위해 여러 연구가 진행돼왔다.

그러나 최근 형광 현미경, 투과전자현미경, 전자 저온 촬영 등의 기술이 이용됐는데 이는 2차원상의 이미지만을 제시하거나 형광 물질과 같은 별도의 표식이나 세포의 고정/절편 제작 과정이 있어야 해 세포 원래 그대로의 상태에서의 관측이 어려웠다.

따라서 기술적 한계로 인해 세포 내에서 PHA 과립 형성에 대한 완전한 이해가 어려웠고 관측 결과에 기반을 둔 여러 형성 메커니즘 모델만이 제안됐다.

이번 연구팀은 이러한 제한점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떠오르고 있는 3차원 홀로그래픽 현미경 기술을 통해 PHA 생산 박테리아의 심층 관찰 및 정량·정성 분석 연구를 수행했다.

3차원 홀로그래픽 현미경 기술은 물질의 굴절률(refractive index)을 활용하는 이미징 방법으로 염색 등 준비 과정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살아 있는 세포의 3차원 정보를 정량적으로 측정 가능하다.

연구과정을 보면 PHA의 한 종류인 PHB 생산 미생물로 잘 알려진 쿠프리아비두스 네카토르(Cupriavidus necator)와 이 미생물의 PHB 합성 대사회로 유전자를 가진 재조합 대장균을 이용해 비교·분석을 수행했다.

이후 세포 내 과립의 3차원 시각화 및 이를 통한 부피, 질량, 밀도, 분포 등의 정량 분석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수백 개의 단일 세포들과 세포 내의 PHA 과립에 대한 정량 및 이의 통계 분석을 통해 두 미생물에서의 PHA 과립 형성의 차이점을 도출해냈다.

특히 단일세포 내의 PHA 과립의 밀도의 개념을 새롭게 제시했으며 두 미생물에서의 PHA 과립의 밀도의 차이 및 세포 내 분포 형태 및 위치에 대한 특이적인 차이를 발견했다.

이어 두 미생물의 PHA 과립 형성의 차이를 나타내게 하는 핵심 단백질을 규명해 재조합 대장균의 PHA 과립 형성의 양상을 쿠프리아비두스 네카토르와 유사하게 변화시킬 수 있었다.

이 연구결과에 의하면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최대 약 8시간 동안의 세포와 세포 내 PHA 과립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3차원 영상을 제작했고 세계 최초로 미생물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별도의 처리 과정이 없는 자연 상태 조건 하에 세포 내 PHA 과립의 형성과 세포 분열과 연계된 이동을 3차원에서 실시간으로 관측했다.

KAIST 이상엽 특훈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미생물의 PHA 생산 원리에 대해 더욱 깊은 이해가 가능해졌고 이는 생물학과 물리학의 융합 연구로서 이뤄진 성과라는 데에 큰 의의가 있으며 향후 다양한 바이오 플라스틱 생산 공정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과기정통부가 지원하는 기후변화대응기술개발사업과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고 국제 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7월 27일 게재됐다.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