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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탈장 수술하러 갔더니 멀쩡한 좌측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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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탈장 수술하러 갔더니 멀쩡한 좌측은 왜?

최슬기 기자 madapplepie@hanmail.net 입력 2021/08/03 11:53 수정 2021.08.03 13:25
부산 80대 환자, 병원서 탈장 수술 후 ‘의료과실’ 주장
피해자 “수개월 째 고통" 병원 “사전 설명, 동의 있었다”
30일 부산진구 소재 항문전문 병원 앞에서 김씨의 가족이 의료사고를 주장하며 병원측을 규탄하고 있다.
부산 소재 항문전문 병원 앞에서 김씨의 가족이 의료사고를 주장하며 병원 측을 규탄하고 있다. ⓒ최슬기 기자

[부산=뉴스프리존]최슬기 기자=부산의 한 유명 대장항문병원에서 탈장 수술을 받은 80대 남성이 병원 측의 의료 과실을 주장하며 진상규명과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A씨는 최근 부산진구의 B대장항문병원 앞에서 병원 측의 의료 과실 인정과 사과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B병원에서 복부 우측 부위 탈장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지나치게 오랜 시간 진행된 수술에 의문이 생긴 김 씨가 병원 측에 문의한 결과 우측뿐만 아니라 좌측 탈장 수술까지 진행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A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측 탈장 수술을 하러 갔는데, 의사가 좌측도 탈장끼(기미)가 보여서 임의대로 수술을 했다더라”며 “본인, 보호자 동의도 없이 임의대로 수술한 것도 모자라, 수술 중에 힘줄까지 잘못 건드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지만 좌측 수술 부위의 통증이 심해져 진통제 처방만으로는 도저히 견딜 수 없게 되자 병원을 재방문, 재수술을 하자는 병원 측의 의견을 따라 재수술을 진행했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당시 집도의가 “제가 죽을 죄를 지었다. 실수로 힘줄을 건드려서 이렇게 됐는데 조금만 더 고생 좀 해달라”며 사과하는 모습을 본 그는 안타까운 마음에 실수를 눈감아주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통증과 수술 부위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지자 병원을 재차 방문해 따졌지만, 병원 측에서는 ‘의료과실이 아니다’라고 말을 바꾸며 책임을 회피했다는 것이다.

A씨는 “수술한 지 수개월째 통증은 물론 후유증으로 고환이 축구공 크기만큼 부었다”고 호소하며 “의료인으로서의 도리를 저버린 A병원이 진정 어린 사과와 의료과실을 인정할 때 까지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B병원은 “좌측 탈장 수술도 진행한다는 사전 설명과 동의가 있었다. 그런데 이제와서 들은 적이 없다고 하니 황당할 따름”이라며 “의료과실을 주장하는 내용 중 일부 허위 사실과 관련해 병원 측에서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힘줄을 잘못 건드리는 실수가 있었다’는 당시 집도의의 사과 발언에 대해서는 “어느 의사가 ‘힘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그렇게 말하겠나”라며 사과한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고소장을 접수한 부산진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수사 진행 중인 사안이라 자세히 말해줄 수는 없다”면서도 “고소인과 병원 측의 진술 및 자료를 1차적으로 취합해 의료적인 부분의 검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차후 병원 측의 추가 제출 자료를 검토해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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